'펠로시 대만행' 앞두고 군사 긴장감 고조…대만軍 대비태세 격상

박가영 기자
2022.08.02 15:05

대만 국방부 "적 위협에 대응"…전시체제 돌입은 아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AFPBBNews=뉴스1

미국 권력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행으로 미중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이 군사 대비태세를 격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2일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군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는 4일 정오까지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화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대만군의 대비태세 강화가 전시체제 돌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대만군의 전투태세 준비 등급은 크게 '상시전비시기'(평시)와 '방위작전시기'(전시) 두 기간으로 구분되는데, 현재 평시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긴급상황 대응 규정과 적의 위협에 따라 다양한 계획을 철저히 준비하고 적절한 병력을 파견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의원 대표단을 이끌고 현재 아시아 순방 일정을 진행 중이다. 대만 현지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밤 10시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11시30분) 대만 쑹산공항을 통해 입국해 3일 오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하고 의회를 방문할 예정이다.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는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저지하기 위해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전날 중국군 전투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중국 군용기 여러 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근접 비행했다. 대만과 인접한 지역에서의 실탄 사격 훈련도 이어가고 있다.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의 안전 보장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의 행동은 긴장을 증대시키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우리는 (중국군의 움직임을) 매우 면밀하게 주시하고 하원의장이 안전한 방문을 할 수 있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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