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침공 성공, 우연 아니었다…역대 전투 '열공'→전략집단 진화

김지산 기자
2023.10.11 10:31

[이·팔 전쟁]

(가자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 지구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2023.10.10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부터 사상 초유의 본토 침공을 당하면서 하마스가 그저 그런 테러 단체가 아닌 철저한 전략과 학습으로 무장된 집단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아랍 유력 언론이 분석했다.

11일 아랍 최대 위성 방송 알자지라는 '하마스는 이스라엘 생각 이상으로 정교한 세력일까?' 제하 분석 기사에서 "팔레스타인 단체의 전례 없는 공격은 많은 전문가가 예상했던 것 이상의 전략과 계획, 훈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하마스 공격은 공중과 해상, 육상 모두에 걸친 다영역작전(multi-domain operations)의 전형이다. 아이언돔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로켓을 쏟아내기 전에 드론을 사용해 이스라엘 관측소를 타격했다.

육상에서는 민간인과 군사 시설을 가리지 않고 공격했다. 특히 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 이뤄진 음악 공연장을 급습해 군인과 민간인을 살해하거나 납치하는 장면이 방송에 노출됐다. 계획된 행동이었다.

알자지라는 하마스가 다양한 전쟁, 전투에서 배운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헤즈볼라의 군사 인프라와 반군 전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2002년 서안지구 제닌에서 이스라엘과 전투는 큰 교훈이 됐다. 그해 4월 이스라엘이 제닌 난민 캠프를 공격해 최소 52명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망할 때 이스라엘 군인 23명을 사살한 전투다.

제닌 전투는 이-팔 분쟁의 중대 사건으로, 이때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은 급조폭발장치(IED)와 반군 전술, 시가전 전략을 조합해 이스라엘에 맞섰다. 하마스는 이 전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방해하는 IED의 효율을 배웠을 거라고 알자지라는 분석했다. IED는 가격이 싼데다 숨기기가 쉬워 비대칭 전쟁에 유리하다. 하마스는 IED를 이용해 이스라엘 군용 차량과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데 재미를 봤다. 만약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공격을 감행한다면 하마스는 IED를 이용한 저항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마스가 제닌 전투에서 얻은 교훈 중 가장 큰 것은 기동성과 기습이었다. 당시 팔레스타인은 터널 네트워크를 이용해 이스라엘을 추적을 피해 보급품을 실어 나르고 예기치 못한 곳에서 공격을 퍼부었다. 하마스는 제닌 전투 이후 터널 인프라 투자를 늘렸다.

알자지라는 "하마스는 정교하면서도 가벼운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치고빠지기식 공격과 매복, 저격 전략을 활용해 사상자를 최소화하고 전면적인 대결을 줄여 작전 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전쟁이 중동 국가들의 개입을 유도할 수 없다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많은 양민의 죽음을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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