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세션' 짙어져...화장품·영화관 티켓 등에 소소한 지출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2일 서울 시내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상영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정부가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문화·관광·체육 분야 지원을 위해 약 4,6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한다. 그 중 전국 영화관 관람료 할인을 위한 예산으로 271억원을 편성해 1매당 6천원이 할인되는 티켓이 총 450만장 배포된다.](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5/2026052610313577827_1.jpg)
휘발윳값을 비롯해 생활물가 전반이 오르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큰돈 드는 구매는 미루는 대신 영화 관람이나 배달 음식 이용 등 소소한 즐거움에 지갑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화장품, 배달 음식 소비는 늘어난 반면 자동차, 가구 구매 등에서는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미 액시오스는 현재 미국 내에서 경제 지표와 체감 경기 사이 간극이 벌어지는 '바이브 세션'(심리적 경기 침체·vibe+recession)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의 재정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느끼면서도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점점 살림살이가 팍팍해질 것으로 예측한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미국 소매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계절 조정 기준) 대비 0.6% 상승한 것을 고려했을 때 실제로는 지출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퍼시픽 리서치의 웨인 와인가든 수석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들은 현재 물가 상승, 세후 실질 소득의 둔화, 그리고 신용카드 부채 증가라는 삼중고 사이에 끼어 있다"고 진단했다.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자동차 매출은 0.5%, 가구 및 가구 매장 매출은 2% 감소했다. 의류·액세서리 매장과 백화점 매출도 각각 1.5%, 3.2% 줄었다. 반면 레스토랑과 바 매출은 0.6% 늘었다.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미국인들이 물건 구매는 줄였으나 여전히 외식은 줄이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 단행 이후 중동지역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1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수입과일이 진열되어 있다. 2026.03.01.](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5/2026052610313577827_2.jpg)
액시오스는 양극화가 심해지는 'K자형 경제' 속에서 부유층은 여전히 마음껏 소비를 즐기지만, 그렇지 않은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는 대신 소액 구매를 통해 대리 만족을 채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내 한 영화관 체인에서는 50달러(약 7만5000원)짜리 초고가 '듄: 파트 3' 개봉일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기도 했다.
경제 여건이 어려워짐에 따라 저소득 가구들이 이번 메모리얼 데이(미국의 현충일) 연휴에 비용이 많이 드는 여행 대신 영화 관람이나 집 근처에서 보내는 휴가(스테이케이션)를 선택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미국 극장의 평균 티켓 가격은 10.75달러(약 1만6000원)로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사치스러운 기분을 내기에 적당하다는 점에서다. 외식 대신 집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수요도 늘었다. 미국 내 음식 배달 서비스인 '도어대시'는 올해 1분기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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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에 소소한 항목에 돈을 쓰는 현상인 '립스틱 효과'도 이어진다. 로레알은 올 1분기 화장품 매출이 6.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취미 생활용품이나 수집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팝 아트에서 영감을 받은 한정판 회중시계를 사기 위해 뉴욕, 영국, 프랑스의 스와치 매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