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는 '471명'이라는데…美 "가자 병원폭발 사망자 100~300명"

박가영 기자
2023.10.20 11:01

[이·팔 전쟁]

지난 17일(현지시간) 폭격을 받은 가자지구 내 알아흘리 병원의 모습/로이터=뉴스1

미국 정보당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의 사망자 규모를 최대 300명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주장하는 사망자 471명보다는 적은 규모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이 작성한 가자 병원 폭발 사건 평가 보고서에서 사망자 규모를 100~300명 수준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우리는 여전히 사상자 수를 평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망자 수도 여전히 엄청난 인명 손실을 반영하고 있다"며 "미국은 모든 민간인의 죽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정보당국은 사망자 규모 추정 근거로 병원 건물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병원 건물에서 가벼운 구조적 손상만 관찰됐으며, 폭발 충격에 의한 구덩이도 없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병원 본관 근처 건물 두 곳의 지붕이 약간 손상됐을 뿐 이 건물들은 모두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하마스 측은 지난 17일 사건 발생 직후 병원 공습의 주체를 이스라엘로 지목하고, 사망자 수가 500명이 넘는다고 발표했다. 이후 가자지구 보건부는 영유아와 어린이를 포함해 모두 471명이 숨지고, 340여명이 다쳤다고 정정했다.

반면 미 정보당국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참사와 이스라엘은 무관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보고서는 "우리는 이스라엘의 책임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정보, 미사일 활동, 사건에 대한 영상 및 사진 등을 기반으로 내린 결론"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을 방문해 "현재까지 우리의 정보로 볼 때 그것(가자지구 폭발 사건)은 가자지구 내 테러리스트 그룹이 잘못 발사한 로켓의 결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내 또 다른 무장조직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보고서는 "우리는 이번 폭발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발사 실패로 인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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