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속대응군, 지중해 동부로 이동...이스라엘·레바논 인근 배치"

정혜인 기자
2023.10.30 08:00

[이·팔 전쟁] 레바논 내 자국민 대피 도울 듯

미국 해군의 상륙함 '바탄(Bataan)'호 /로이터=뉴스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분쟁이 점차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 해군의 신속대응부대가 지중해 동부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CNN은 복수의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분쟁이 중동 지역 분쟁으로 확대할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 해군 신속대응부대가 지중해 동부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들은 미 상륙함 바탄(USS Bataan)호에 승선한 제26 해군 원정대가 주말부터 (지중해 동부) 수에즈 운하로 향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국자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몇 주간 중동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바탄호는 현재 홍해에 있고, 곧 지중해 동부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NN은 신속대응군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인근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며 "해군 원정대의 역할 중 하나는 민간인의 대피를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27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충돌이 격화하자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에게 철수령을 내렸다. 국무부는 중동 지역의 안보 상황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 상황이 닥치고 난 이후에는 미 정부가 레바논에 있는 모든 자국민의 대피를 보장할 수 없다며 즉시 레바논을 떠날 것을 권고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조정관은 지난 24일까지만 해도 이스라엘,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에서의 미국 시민 대피에 대해 "지금 당장 실행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이 확대되고, 레바논과의 교전도 격화하자 철수령을 발령했다.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충돌 당시 미 국무부는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철수령을 내렸고, 2주 동안 미국인 약 1만5000명이 레바논에서 대피했다.

한편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29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 군은 이스라엘 북부(가자)에 대한 공격을 수행하기 전에 레바논 남부의 또 다른 대전차 유도 미사일 부대를 공격했다. 또 국경을 넘어 드론(무인기)을 비행하는 테러 요원에게 드론 공격을 수행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IDF의 정예부대 마글란(Maglan)이 레바논 국경의 헤즈볼라 진지를 공격하는 장면과 이스라엘 북부의 병력을 강화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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