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작전을 확대하며 확전 우려를 높이고 있다. 하마스는 물론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교전도 확대했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는 대피를 재차 촉구해 대규모 작전을 앞둔 사실상 최후통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갈수록 약화하는 전쟁 상황에 가자 민간인들은 유엔 구호단체 창고에 침입해 구호물자를 약탈하기도 했다.
2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가자지구 북부 에레즈 교차로 근처 지하터널을 빠져나오는 하마스와 교전을 펼쳤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병력 다수를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IDF는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에레즈 교차로 근처에서 활동하는 군대가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몇 명을 사살하고, 부상을 입혔다"며 "테러리스트를 제거하는 다른 전투가 여러 개 발생했다"고 적었다.
IDF는 이날 성명에서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IDF 군대가 유도한 항공기가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포함된 일부 건물을 공격했고, 이 밖에 (하마스의) 대전차 미사일 발사대, 관측소, 군사 기반 시설도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IDF) 군인들을 향해 총을 쏜 테러리스트들과 지킴(Zikim) 지역 인근 가자지구 해안선에서 확인된 테러리스트들이 사살됐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 간 교전도 확대했다. IDF는 엑스를 통해 "우리 군은 이스라엘 북부(가자)에 대한 공격을 수행하기 전에 레바논 남부의 또 다른 대전차 유도 미사일 부대를 공격했다. 또 국경을 넘어 드론(무인기)을 비행하는 테러 요원에게 드론 공격을 수행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IDF의 정예부대 마글란(Maglan)이 레바논 국경의 헤즈볼라 진지를 공격하는 장면과 이스라엘 북부의 병력을 강화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하마스 '전술사령부' 소속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동영상 연설을 통해 "하마스 대원들을 현장에서 지휘하던 '전술사령부' 소속 테러리스트들이 일요일 가자지구 폭탄테러로 사망했다"며 "이스라엘군은 지상군의 안전을 보장하고, '테러 인프라'를 제거하기 위해 대규모 공중 폭격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지상전은 매우 복잡하다. 우리는 우리 군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며 "가자지구 내 무장세력이 '전쟁 범죄'를 자행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냉소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들은 학교, 병원 등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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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가자지구 북부 민간인들에게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지난 2주 동안 우리는 가자지구 북부와 가지시티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이주할 것을 촉구해 왔다"며 "오늘 우리는 이것이 긴급한 요청(urgent call)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은 이스라엘이 최근 가자지구 지상 작전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대규모 작전을 앞둔 사실상 '최후통첩'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엔 측은 이스라엘의 계속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사회구조'가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이는 식수, 식량 부족에 견디지 못한 민간인들이 이날 유엔 가자지구의 물류창고에서 구호 물품을 훔치는 등 시민 질서 붕괴에 대한 경고가 반영된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가자지구 담당 국장인 토마스 화이트는 "우리는 며칠 전부터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와 인도적 지원이 지속해서 제공되지 않으면 시민 질서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그 첫 번째 단계다. (가자지구의) 젊은이 수백 명이 일부 물류기지를 약탈했다. 이는 사회 구조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매우 걱정스러운 신호"라고 우려했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사회를 안정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