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현 정권 오래 못 간다? "바이든, '포스트 네타냐후' 논의"

윤세미 기자
2023.11.02 16:53

[이·팔 전쟁]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포스트 네타냐후'를 상정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찾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포옹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1일(현지시간) 폴리티코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의 실각 가능성과 관련한 논의가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회의에서 다뤄졌다고 전했다.

미국 전·현직 당국자들 사이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얼마 가지 않아 권좌에서 내려오게 될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일단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작전 초기 단계가 끝날 때까지 유지될 수 있겠지만 이후엔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관리를 지낸 하가르 셔말리는 "하마스 테러 공포가 여전히 생생하고 이미 많은 이스라엘 국민이 안보 구멍의 책임을 네타냐후 총리의 책임으로 올리고 있다"면서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나오더라도 네타냐후 총리가 정권을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대로 전쟁이 길어지거나 새로운 전선이 열리더라도 네타냐후 총리는 여전히 퇴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스라엘 국민들은 이미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와의 전투뿐 아니라 평화로운 이스라엘의 미래를 위해 더 큰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 적임자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후의 시나리오와 함께 네타냐후 총리 실각 후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미리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익명의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네타냐후 총리에게 후임자와 나눌 교훈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하기까지 했다고 귀띔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론과 함께 최근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다만 백악관은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기사가 나간 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NSC 대변인은 "네타냐후 총리의 미래라는 주제는 대통령이 논의한 적 없으며 논의 중이지도 않다"면서 "우리의 초점은 당면한 위기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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