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세 번째 방문 설득에도…네타냐후 '임시휴전 거부'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11.04 06:16
(가자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 전투기가 가자 지구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2023.11.3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의 가자지구 지상전 중단 요청을 거절했다.

3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의 연료 유입을 허용하지 않으며 가자로 자금을 이체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답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10·7 테러후 3번째 이스라엘을 방문해 인도주의적 민간인 보호를 위한 임시휴전을 제안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정계는 인도주의적 구호품과 연료 등이 가자지구에 전달되는 동안 전투를 중단하는 것에는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전쟁을 지지하는 프랑스와 스페인 및 기타 유럽 국가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 간 미국의 주도로 가자지구 내로는 약간의 음식과 물, 약품들이 국경을 통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결국 하마스를 돕게 할 것이라는 명분으로 본격적인 지원에 대해서는 크게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의 세번째 이스라엘 방문은 이런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데서 비롯된 설득차원의 방문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인도적 지원의 흐름을 극대화하기 위해 임시휴전 기간을 어떻게 사용할 지, 인질 석방과 휴전을 연결 짓는 방법과 하마스가 이러한 기간을 악용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방법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은 네타냐후 총리와 아이작 헤르조그 대통령을 포함한 이스라엘 정부 구성원들을 두루 만났다. 또 이스라엘 전쟁 내각과 확대 회의에 참석해 더 광범위한 갈등을 완화 방침을 논의했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미국의 제안을 일단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연합군연구소(RUSI) 정치 분석가 사무엘 라마니는 "이스라엘 정치권 내에서 임시 휴전을 허용하기로 합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서방 국가들이 네타냐후를 매우 강력하게 압박할 수 있지만 인도주의적 중단에 대한 내부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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