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와 '종전' 직접 논의…제3자 필요 없다"

정혜인 기자
2024.12.18 06:00

"휴전안 거절당했다" 헝가리 총리 비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9월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소통에 제3자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 우크리인폼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지방의회·지역당국 회의에서 "나는 트럼프 당선인과 소통하고 있다. 우리는 여러 차례 만남과 대화를 했다"며 "나는 여기에 중개자가 필요하지 않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 상황을 단지 자기 홍보에 이용하려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겨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오르반 총리)와 그와 같은 사람들이 (트럼프 당선인과 소통에) 간섭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직접적인 관계가 필요하다. 우리는 강력한 국가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침략을 통해 전장에서 이를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르반은 이런 군대가 있느냐. 그가 푸틴을 어떻게 압박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오르반 총리를 평가절하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11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성탄절 휴전과 대규모 포로 교환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는 이런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기 팀과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 사이에 활발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더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팀과 협력은) 아직 도입 단계다. 현 단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전 법적 제한으로 인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더 긴밀한 접촉을 기대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그와 더 긴밀한 접촉을 갖기를 바란다. 우리는 만날 것이고 그 후에야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의) 승리 계획 중 무엇을 지지하고 무엇을 지지하지 않는지, 또 그가 승리 계획에 무엇을 추가하고 싶어 하는지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취임 이후 구체적인 종적 계획이 나올 거란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월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해제, 포괄적 비핵 전략 등 크게 5가지로 구성된 '승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특히 러시아에 자국 영토를 내주는 방식의 종전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6일 미국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돌려받길 원하지만, 도시들은 (전쟁으로) 완전히 파괴됐다. 재건에 110년이 걸릴 수 있다"며 러시아에 일부 영토를 내주는 방식의 종전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