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친필 사인이 담긴 자신의 사진집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바 총리는 내년 1월20일 트럼프의 취임일 이전 양자 면담 가능성을 열어 놓고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
2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전해달라"며 책을 선물했다.
이시바 총리가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집은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당시 피격 당해 귀에 피를 흘리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던 모습을 표지로 한 '세이브 아메리카'(SAVE AMERICA)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굿즈인 이 사진집의 판매가는 99달러(약 14만원), 자필 서명본은 499달러(약 72만원)에 달한다. 요미우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이 사진집에 친필 사인과 'PEACE'(평화)라는 글자를 적어 보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 백악관에 입성하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을 즉각 끝낼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이시바 총리에게 건넨 메시지 역시 평화 실현에 대한 결의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요미우리는 짚었다.
자신의 취임 전 이시바 총리와의 면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트럼프 당선인은 아키에 여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을 잇따라 만난 뒤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취임 전에 이시바 총리와 첫 회담에 응할 수 있다는 의향을 일본 정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집권 2기 출범 전 관계를 구축할 기회를 잡았지만 공식 정식회담이 아닌 만큼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을 위해 본격적인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정부와 여당이 당초 내년 1월21일 전후 정기국회를 소집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24일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미국 측과의 일정 조율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정기국회가 내년 1월24일 소집되고 회기 연장이 되지 않을 경우 정기국회 회기는 6월22일까지 150일간이다.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7월3일 공시돼 같은 달 20일 투·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