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투자 전문가들이 미국 증시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며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고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억만장자 투자자로 오메가 패밀리 오피스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온 쿠퍼맨은 7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금리는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지금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너무 높다고 생각해 이를 조정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이 경기 침체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나는 신중할 것"이라며 "증시가 강세일 때 매도하고 약세일 때만 매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환경을 정말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증시가 하락한다고 해서 지금 당장 주식을 많이 매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퍼맨은 미국 증시가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봤다. 그는 "기업들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늘(7일) 증시가 하락했다가 보합권에서 마감한 것은 시장이 부정적인 결과들을 할인해 반영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증시가 악재를 다 반영하지 않고 있어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지금은 상황이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얼마나 감수할 것인지 스스로 정해야 한다"며 "나는 바닥을 예측하고 싶지 않고 시장 스스로 바닥에 도달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CEO로 채권왕이라 불리는 제프리 군드락도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며 주가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일종의 경기 중간에 있다"며 "시장에 더 많은 반등이 없다는 것은 약간 당황스러운 일이다. 지금은 투자자들이 방어 모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증시가 궁극적인 바닥에 도달할 때까지 투자자들이 현금을 보유한 수준으로 계속 현금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인 바닥은 S&P500지수 4500 정도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S&P500지수는 이날 한 때 지난 2월에 기록했던 사상최고가 대비 20% 이상 떨어지며 침체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장 중 최저점에서 반등해 사상최고가 대비 18% 낮은 5062.25로 마감했다. 군드락이 예상하는 S&P500지수의 바닥 4500은 이날 종가에서 11% 더 낮은 수준이다.
군드락은 이미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전체 자산의 25~30%를 현금으로 보유할 것을 권유했고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아직 이 현금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을 계속 추측하게 만들면서 (관세 정책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이는 계속 진행될 문제로 우리는 며칠이 아니라 몇 주, 어쩌면 몇 개월간 이 문제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