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군사 개입에 나서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결국에는 외교적 해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선데이 모닝 인사이트>는 이란-이스라엘 전쟁의 향후 양상을 전망했다.
21일 국제정치·외교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에 대해 "협상의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이란을 공격할지 안 할지를 향후 2주 내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미국은 항공모함 3척을 비롯한 전략 자산을 중동 지역에 배치했고, 특히 산악에 위치한 포르도의 지하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GBU-57과 B-2 스텔스 폭격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했지만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최후까지 항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미국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면 이란 체제를 바꿀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신정체제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적잖다. 과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등 전례를 보더라도 미국이 전쟁을 통해 체제 교체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전후 극심한 혼란이 이어졌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설령 하메네이를 제거한다고 해도 이란의 체제 교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다"라며 "미국이 이란 공격에 직접 나서면 이후에 감당해야 할 대가는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전황은 선제공격에 성공한 이스라엘에게 보다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대리 세력인 '저항의 축'이 무너진 데다 방공망까지 무력화됐다. 최근 이스라엘은 전투기 50여 대를 동원해 수도 테헤란의 원심분리기 생산시설을 파괴했고 이라크에 있는 이란의 중수로 핵시설까지 공습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자비 없는 응징에 나설 것을 선포했지만 드론과 탄도미사일 외에 다른 공격 수단이 없고 갈수록 탄도미사일과 발사대가 줄어들면서 전쟁 수행 능력이 고갈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기존 보유한 중거리 미사일 1000~2000기 중 이미 700기 정도를 소모했기 때문에 현재 300~1300기 정도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미사일 생산기지를 잇따라 파괴하면서 조만간 미사일 재고는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긴 하지만 이스라엘의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중심 도시 텔아비브는 수십년간 전례 없었던 공격을 받은 데 대한 국민들의 충격이 크고, 각종 요격미사일도 재고가 줄어들면서 이란 공격의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군사 개입에도 불구하고 결국 궁극적으로는 미국과 이란 양측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김동규 국제시사문예지 PADO 편집장은 "미국은 이란으로 하여금 협상에 나오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이란은 미사일 능력이 급격히 소진되고 있고 하메네이는 물론 군 수뇌부들도 암살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르면 보름 정도면 협상에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 수석연구위원도 "이란이 트럼프의 요구대로 바로 굴복하지는 않겠지만 결국 외교적 해법을 찾는 것 외엔 답이 없다"며 "기존의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은 내어주되 과거 미국이 파기했던 이란 핵합의(JCPOA)를 소폭 강화하는 선에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