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벳의 자회사 구글이 인공지능(AI) 지도부를 대거 교체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구글이 프론티어 AI 모델 경쟁에서 뒤처지는 가운데 핵심인력이 잇따라 이탈하자 주가는 4%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X에 "데미스 하사비스가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딥마인드 회장 겸 알파벳 최고과학책임자(CSO)가 된다"고 밝혔다.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코라이 카부쿠오글루는 딥마인드 수석 부사장으로 모든 AI 모델 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이번 조직 개편은 주요 임원·연구진들의 퇴사에 따른 것이다. 기존 CSO였던 제프 딘은 다른 임원급 직원 세명과 함께 회사를 떠나 AI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한다. 딘은 1999년 구글의 30번째 직원으로 입사해 2011년 AI 딥러닝 연구팀인 구글 브레인을 공동 설립했다. 2023년 구글이 딥마인드와 구글 브레인을 합병하면서 통합 조직의 CEO를 맡았다.
딘은 구글을 떠나 공익법인 디스커버리 루프(Discovery Loop)를 창립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복잡한 머신러닝 연구 및 엔지니어링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하드웨어 설계, 신약 개발, 청정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는 걸 목표로 한다.
연구진에는 구글 출신 베테랑인 산제이 게마왓, 오리올 비냘스, 쿽 레 등이 대거 합류했다. 제미나이(Gemini) 개발 공동 책임자로 딥마인드 부사장을 역임했던 비냘스는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인 알파폴드 연구팀으로 참여해 2024년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다. 게마왓은 딘과 함께 2000년대 초 구글의 분산 시스템 개발에 참여해 2012년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컴퓨터학회(ACM)로부터 상을 받았다.
피차이 CEO는 "딘과 게마왓이 27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회사의 가장 중요한 기술 전환을 주도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그들의 앞날에 행운을 빌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잇따른 구글 핵심 인력 이탈의 연장선이다. 최근 오픈AI로 이직한 노암 샤지어는 현대 거대언어모델(LLM)의 기반으로 평가받는 트랜스포머 아키텍처 관련 논문의 공동 저자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지난 6월 구글 엔지니어링 부사장이자 제미나이 공동 책임자 자리를 내려놓고 오픈AI에 합류했다. 비슷한 시기에 알파폴드를 공동 개발했던 존 점퍼는 앤트로픽으로 이직했다.
독자들의 PICK!
이 가운데 AI 모델 신제품 출시는 늦어지고 있다. 구글은 방대한 개인 소비자와 기업 사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구글은 지난해 제미나이 업데이트 버전을 출시하며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 경쟁에서 앞서 나갔지만 경쟁사들에게 빠르게 따라잡힌 후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드러난 역량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신 프론티어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지난달 구글이 새 모델에 대한 언급없이 AI투자 확대 계획만 발표하자 주가는 7% 가까이 하락했다. 빅테크들의 호실적 발표가 업계 전반의 주가를 견인하면서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번 경영진 개편 발표 후 다시 4% 가까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