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광고-클라우드 실적 호조 기대…핵심 우려는 여전[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5.07.23 18:05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23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24일 오전 5시 이후)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알파벳은 올들어 AI(인공지능) 수혜주들이 훨훨 날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구글이 검색 사업과 관련한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해 시정 조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데다 AI 발전으로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지배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알파벳 클래스A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알파벳 클래스 A 주가는 실적 발표 하루 전날인 22일까지 올들어 1.1% 오르는데 그쳤다. 그나마 실적 낙관론이 고조되며 지난 9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덕분에 올들어 주가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10거래일간의 랠리 동안 알파벳 클래스 A의 주가는 9.7% 올랐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알파벳의 올 2분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2.17달러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트래픽 획득 비용(TAC)을 제외한 매출액은 796억달러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713억달러 대비 12% 증가한 것이다.

올 2분기 광고 매출은 69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검색 광고가 527억달러, 유튜브 광고가 95억달러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사업부인 구글 클라우드는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31억달러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2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1% 급증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클라우드 사업부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전년 동기 196%에 비해 둔화된 것이다.

트루이스트의 애널리스트인 유세프 스콸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모델들이 확산되면서 알파벳의 핵심 사업인 검색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올 2분기 알파벳의 검색 광고 매출은 강세를 보였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유튜브와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규제 압박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검색 분야에서 AI 발전에 대한 우려가 알파벳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이러한 우려를 이미 대부분 반영하고 있으며 AI 검색은 구글이 질 수밖에 없는 전쟁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이 워낙 독보적이었던 만큼 AI 발전에 따른 구글의 검색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이미 알파벳 주가에 대부분 반영돼 있다는 판단이다.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의 향후 순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0.6배로 22.7배인 S&P500지수보다 낮다.

다만 스콸리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셰인과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광고가 감소했을 것이라며 알파벳의 광고 매출을 전년과 단순 비교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올해 남은 기간에도 광고 사업에 다소간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알파벳이 구글 검색에 AI를 결합한 것이 수익화에 도움이 됐는지,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에서 어떤 성과가 나고 있는지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AI 오버뷰(Overview) 기능이 이미 15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AI 검색은 전통적인 검색 엔진에 비해 2배 더 긴 쿼리(Query)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오버뷰는 AI가 요약한 답변이 검색 결과 가장 상단에 표시되는 기능이다. 쿼리란 사용자가 검색 엔진에 입력하는 질문이나 단어의 조합으로 쿼리가 많을수록 광고 노출 기회가 늘어난다.

알파벳의 자본지출 추세도 중요하다. 이는 엔비디아 등 AI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기업들의 수요를 의미하기 때문에 AI 수혜주의 주가와 직결된다. 알파벳은 올해 750억달러의 자본지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 알파벳이 최근 발표한 AI 코딩 스타트업인 윈드서프 인수와 관련해서도 어떤 효과가 있는지 투자자들이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제프리즈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알파벳의 올 2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예상하면서도 "AI가 전통적인 검색 사업을 뒤흔들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다음달에 나올 구글의 반독점 소송 패소에 따른 시정 조치 결과도 알파벳 주가를 내리누르는 부담이다. 구글은 지난해 8월 검색 엔진 시장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받았고 올해 4월부터 이에 따른 시정 조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아밋 메타 판사는 다음달까지 시정 조치를 결정할 방침이다.

메타 판사는 애플의 아이폰 등에 구글을 기본 검색으로 설정하도록 하는 독점 계약을 중지하라고 명령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구글의 웹 브라우저인 크롬(Chrome)을 매각하라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이는 구글의 핵심 사업인 검색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알파벳 주가는 다음달 시정 조치가 확정될 때까지 상승 모멘텀이 제한될 수 있다.

한편, 23일 개장 전에는 전력 장비를 만드는 GE 버노바가 실적을 발표한다. 장 마감 후에는 알파벳과 함께 테슬라, IBM, 서비스나우 등 기술주들의 실적 공개가 이어진다. 오전 10시(한국시간 2일 오후 11시)에는 지난 6월 기존 주택 판매건수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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