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일자리 줄게" 중국인 미끼 덥석…베트남 감금된 한국인들 구출

최태범 기자
2025.08.26 22:11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고소득 일자리를 미끼로 베트남에 오게 한 뒤 불법 감금과 협박을 한 중국인 주범과 현지 일당이 베트남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베트남 경찰은 중국 국적의 남성인 뤄성화와 베트남인 공범 3명을 체포하고 감금된 한국인 3명을 구조했다. 용의자들은 "일은 쉬운데 급여는 많다"며 한국인들을 베트남으로 유인한 뒤 감금하고 석방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했다.

수사가 시작된 것은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이 지난 19일 한국인 3명이 불법적으로 감금돼 있다는 정보를 경찰에 전달하면서다.

이를 접수한 라이티에우 지역 경찰은 즉각 여러 부서 간 공조 수색을 통해 호찌민시 동북쪽 빈즈엉성의 한 아파트에서 한국인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을 급습해 검문을 실시하고 이들 3명을 구조했으며 감시 중이던 베트남 공범들을 체포했다.

피해자들은 "고소득 일자리를 찾던 중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계정으로부터 베트남에서 일할 기회를 제안받았다"며 "여권 사진만 보내면 항공권과 체류 비용을 지원하고 공항에서 직접 픽업해 준다고 해 믿고 따랐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호찌민 떤선녓 공항을 통해 베트남에 입국했다. 공항에 도착한 뒤 호텔로 갔다가 다시 아파트로 옮겨진 이들은 용의자들로부터 은행 계좌를 넘기거나 '비용' 명목으로 총 450만원을 지불해야 귀국할 수 있다고 협박받았다.

주범인 뤄씨는 베트남인 공범들에게 피해자 감시·감금을 지시하고 일당으로 50~100만동(약 2만7000원~5만3000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최근 취업 사기로 한국인이나 중국인 등을 유인해 감금하는 식의 범죄가 벌어지고 있다. 가둬 둔 사람들은 보이스피싱이나 온라인 사기 등의 범죄에 가담하게 된다.

호찌민시 경찰은 현재 다른 지방 경찰과 협력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유인·감금·금전 갈취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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