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왜 그랬어요?"…자녀가 친구보다 더 빨리 늙는 이유 있었다

이재윤 기자
2025.09.29 17:14
청소년기 흡연을 한 남성의 자녀는 더 빠른 속도로 노화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서울역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

청소년기에 흡연한 남성 자녀는 더 빠른 속도로 노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한국 시간) 유럽호흡기학회(ERS)가 2025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5세 이전 청소년기에 흡연을 시작한 아버지를 둔 자녀는 생물학적 노화가 실제 나이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베르겐대학의 후안 파블로 로페스-세르반테스 박사 연구팀은 7세부터 50세까지 892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후성유전학적 시계를 활용, 생물학적 노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사춘기 흡연했던 아버지를 둔 자녀는 평균적으로 실제 나이보다 약 9개월에서 1년 더 많은 생물학적 연령을 보였다. 특히 자녀가 담배를 피운 경우 그 차이는 14~15개월로 더욱 벌어졌다.

반면 아버지가 성인이 된 후 흡연을 시작했을 땐 자녀의 생물학적 노화에 특별한 영향이 없었고 어머니 임신 전 흡연 역시 자녀 노화와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로페스-세르반테스 박사는 "사춘기 흡연은 발달 중인 남성 정자 세포에 후성유전학적 변화를 일으키며 이 변화가 다음 세대로 전달돼 자녀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암, 치매, 관절염 등 노년기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청소년 흡연 예방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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