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 진작 두드린 BYD, 판매 부진에…"940만원 할인"

김재현 전문위원
2025.09.30 06:33

중국 1위 전기차업체 BYD가 일본 시장에 진출한 지 3년 가까이 됐지만 판매가 극도로 부진하자 최대 1000만원 가까이 가격 인하에 나섰다. 일본에서 전기차 인기도는 아직 낮다.

일본 요코하마 항구에 하역된 BYD 전기차/사진=블룸버그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YD는 일본시장 진출 이후 45개 매장을 개설하고 4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으며 내년 하반기 전기 '경차(Kei Car)' 출시 계획까지 밝혔지만, 2023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판매량은 약 5300대에 그쳤다.

기존 판촉 정책이 수요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자 BYD는 가격인하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BYD는 중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가격인하로 가격 전쟁을 촉발했으며, 이후 중국 당국이 가격 전쟁 단속에 나선 바 있다.

일본 시장에서 BYD는 최대 100만엔(약 940만원)의 할인에 나섰으며 정부 보조금과 더할 경우 출고가는 최대 50% 낮아진다.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의 판매가는 420만엔(약 3950만원)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블룸버그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BYD의 할인은 상당히 예외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요시다 다츠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선임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할인 정책이 BYD를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기차 브랜드로 만드는 데 일익을 담당했지만, 일본에서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BYD의 아토3/사진=BYD

초기 구매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한 데 대해 속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중고차 판매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블룸버그는 BYD의 가격 인하가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를 선호하며 배터리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HEV)를 선택하는 일본에서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직면한 문제를 드러낸다고 전했다. 일본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상당한 타격을 미쳤다. 제너럴 모터스는 판매 부진으로 새턴 브랜드를 철수했으며 현대차는 2009년 일본 시장 철수 후 다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 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나선 BYD는 유럽 판매가 급증한 반면, 일본에서는 판매 부진으로 대조를 이뤘다. 다만 일본 전기차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장기적으로 공략할 가치는 있다. 블룸버그 NEF에 따르면 올해 일본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3.4%에 불과하지만, 향후 몇 년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시다 다츠오 애널리스트는 "BYD에 일본 시장에서 핵심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발자취를 남기는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고객들로부터 약간이라도 인정받는 것이 BYD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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