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연간 R&D(연구·개발) 투자가 우리돈으로 71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정부와 상위 1000대 기업 R&D 투자 총액의 6배 이상 규모다.
30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과 과학기술부, 재정부는 전일 공동 발표한 '2024년 전국 과학기술경비(R&D) 투입 통계 공보'를 통해 지난해 전국 R&D 투자가 3조6326억8000만위안(약 71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69% 규모로 전년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 광둥성 R&D 투자가 9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광둥성 R&D 투자는 5099억6000만위안(약 100조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5000억위안을 돌파했다. 2024년 광둥성 GDP 역시 14조1600억위안(약 2787조원)으로 36년 전국 1위를 유지했다. 광둥성의 지난해 GDP는 전국 GDP의 10.5% 비중이었다.
장쑤성은 2024년 R&D 투자 규모가 4597억5000만위안(약 90조5000억원)으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장쑤성은 120만 명이 넘는 연구 인력과 175개의 고등교육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제조업 부가가치가 전국의 14.1%, 전 세계 4.2%를 차지할 만큼 산업 기반이 탄탄하다. 광둥성과 장쑤성을 포함, 베이징과 저장성, 산둥성, 상하이 등 6개 성의 지난해 R&D 투자가 2000억위안(약 40조원)을 넘어섰다.
R&D 투자가 1000억~2000억 위안 규모인 곳은 후베이성, 쓰촨성, 안후이성, 후난성, 허난성, 푸젠성 등 총 6곳이었다. 올해까지 10년간 국가 R&D 투자는 179% 증가했다. 증가율 상위 10개 지역은 하이난성, 장시성, 윈난성, 구이저우성, 닝샤성, 충칭시, 후난성, 안후이성, 푸젠성, 쓰촨성인데 이 가운데 8곳이 중서부 지역이었다. 이번 통계를 낸 국가통계국, 과학기술부, 재정부는 최근 중서부 지역의 산업화와 도시화 속도가 빨라지고 과학 기술 혁신이 지역 발전의 기본 동력으로 자리잡으며 R&D 투자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중국의 2024년 R&D 투자는 한국의 6배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한국 정부 R&D 예산 규모는 전년보다 약 15% 삭감된 26조5000억원 규모였다. 또 2024년 기준 한국 상위 1000대 기업 R&D 투자액은 83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3% 증가했다. 2024년 정부 R&D 예산과 상위 1000대 기업 R&D 투자를 합하면 약 110조1000억원 규모다. 이는 2024년 광둥성의 R&D 투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