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 "韓경제 혁신 지속하려면 '개방성' 유지하라"

뉴욕=심재현 기자
2025.10.15 04:20

'세계 최고 기술력' 인정… 최대 위험요인은 '저출산' 꼽아

13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스웨덴 왕립과학원에서 열린 202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 행사에서 수상자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교수, 필리프 아기옹 프랑스 인시아드 및 영국 런던 정치경제대학교 교수,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 대학 교수(왼쪽부터)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AFP=뉴스1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 한국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 '경쟁적 환경'과 '개방성'을 갖추라고 귀띔했다.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위험요인으론 당장 트럼프의 무역관세보다 저출산의 심각성을 꼽았다.

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13일(현지시간) 노스웨스턴대에서 열린 노벨경제학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지금처럼 국경을 개방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며 "기술력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경제적 미래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수상자인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명예교수는 같은 날 브라운대가 주최한 온라인 회견에서 "기존 기업이 신기술을 도입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정치적으로 어려운 문제"라며 "한국 경제의 혁신을 지속하기 위한 정책으로 강력한 반독점이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수상자들은 저출산문제가 한국 경제의 최대 위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키어 교수는 "저출산이야말로 한국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정체요인"이라며 "한국은 무엇보다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윗 교수도 "고령화는 혁신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학계, 연구협력, 기술교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경간 아이디어 흐름을 활발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와 관련해선 하윗 교수는 "수출지향 국가가 미국처럼 교역을 제한하는 상대를 만나면 새로운 무역파트너를 적극 찾아야 한다"고 했다. 모키어 교수도 "한국은 자신보다 훨씬 큰 나라(중국) 옆에 있다는 점에서 언제나 쉽지 않다"며 "항상 개방적 자세를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엔 일관되게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하윗 교수는 관세로 기업의 혁신동기가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 공동 수상자인 콜레주드프랑스의 필리프 아기옹 교수도 이날 "보호주의적 방식은 세계의 성장과 혁신에 좋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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