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증시 하락을 이유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하락을 막기 위해 다시 물러설 것이란 관측을 반박한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 방송 대담에서 "주식시장이 하락한다고 해서 협상하거나 중국에 대한 강경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협상의 기준은 미국 경제에 가장 이로운 것인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루 전 나온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내용도 부인했다. WSJ은 14일 중국이 대미 강경 자세를 이어가는 배경엔 시장 불안을 못 견디고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물러설 것이란 확신이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중국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은 증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집착을 미국의 아킬레스건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와 시장이 중국과의 무역 분쟁 장기화를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끔찍하다"면서 신문이 "중국 공산당이 하는 말"을 받아적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100%가 넘는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이 보복관세와 희토류 수출통제 등으로 맞서면서 증시가 크게 요동치자 관세를 대폭 유예했다. 월가에선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는 의미의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우려가 커지며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10일 뉴욕증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에 대응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급락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어조를 누그러뜨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은 반등세를 보였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 상승을 좋아하지만 그건 좋은 정책의 결과"라면서 정부 정책에 힘입어 최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