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민당국, 뉴욕 차이나타운 긴급 단속…"불법이민 9명 체포"

이영민 기자
2025.10.23 11:01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 캐널가에서 긴급 단속을 벌여 불법 이민자 9명이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해 ICE와 충돌한 5명이 추가로 붙잡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차이나타운 캐널 스트리트 일대에서 이민 단속을 실시하는 연방 요원들 주변에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모여 있다./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전날 커낼가에서 첩보에 기반해 불법 위조품 판매 등 범죄 활동을 겨냥한 단속을 펼쳤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체포된 9명이 말리, 세네갈, 기니 등 서아프리카 출신 불법 체류자라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지역에서 위조품을 판매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 가운데 5명은 위조, 마약 밀매·소지, 강도, 폭행 등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속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장에는 시위대가 모여들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집행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국토안보부는 법 집행관을 폭행한 혐의로 4명, 방해한 혐의로 1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을 두고 뉴욕시 측은 크게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뉴욕시는 민간인 추방에 관한 연방 법 집행기관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아메리칸드림을 좇는 서류 미비 이민자들을 법 집행의 표적으로 삼아서는 안 되며 대신 폭력 범죄자들에게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원들이 캐널가 노점상과 시위대에게 곤봉과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했다"며 "뉴욕 시민을 공격한다고 뉴욕이 더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뉴욕주 상원의원 척 슈머는 이번 단속이 "무차별적이고 잘못되고 파괴적"이라며 "두려움과 혼란을 조성할 뿐 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들지 못한다"고 했다.

댄 골드만 민주당 하원의원은 단속 항의 과정에서 ICE가 미국인 4명을 24시간 동안 구금했다며 "ICE는 미국 시민을 체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ICE의 임무는 이민법 위반자 단속으로, 이민법 적용 대상이 아닌 미국 시민을 체포할 법적 권한이 없다.

단속 이후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ICE 활동 증거를 수집하기 위한 온라인 포털을 개설했다. 그는 검찰이 이번 연방 이민법 집행 조치를 조사할 것이며 목격자들에게 포털에 사진과 영상을 제출해달라고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뉴욕 시민은 두려움이나 위협 없이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이민자 단속 이후 경찰과 대치한 시위대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AP=뉴시스

뉴욕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ICE는 앞으로 뉴욕시 일대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 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토드 라이언스 ICE 국장 대행은 전날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뉴욕시에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석방된 불법 이민자들이 너무 많아서 ICE의 체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치안 유지를 명목으로 로스앤젤레스, 워싱턴DC, 멤피스 등에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 시카고에서는 법원이 군 배치를 중단시켰지만, 포틀랜드는 군 배치 중단 명령을 내린 1심 판결을 지난 20일 항소법원이 뒤집었다.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국경 순찰대를 파견해 이민 단속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주 방위군을 배치한 지역 대부분이 민주당 강세 지역이어서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은 트럼프 정부의 주 방위군 투입 결정이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하며 반발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역 사회에 "불안과 공포를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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