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주 아시아 투어… '시진핑 회담' 관전 포인트 세 가지

김종훈 기자
2025.10.24 16:09

트럼프-시진핑 주요 의제 '희토류·펜타닐·미국산 대두' 트럼프식 빅딜 나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 만찬에서 범죄 카르텔에 관한 정책을 발표하는 모습./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4박5일 아시아 일정에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전까지 동남아, 일본 일정을 소화하며 유리한 협상 패를 쥐려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출발한다. 말레이시아 시간으로 26일 오전 도착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담한 뒤 아세안 정상들과 만찬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일본으로 이동해 일왕과 만나고 28일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회담한다. 29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한국 경주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아시아 일정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다.

4박5일 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시 주석과의 회담이다.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시 주석 회담을 앞두고 가장 중시하는 현안은 희토류와 펜타닐, 중국의 대두 수입 금지 문제다.

희토류의 경우 동남아 국가들이 중요 변수인데 특히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국가다. 미얀마는 미국이 특히 필요로 하는 중희토류를 채굴·정제해 중국에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PEC에 앞선 아세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과 미얀마 등 주요 희토류 생산국에 거래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동남아 국가들이 선뜻 거래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싱가포르 투자자문사 APAC 어드바이저리의 스티븐 오쿤 CEO(최고경영자)는 현지 매체 싱크차이나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도 희토류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여러 국가가 이미 미국 관세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 그들이 미국의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 동참하고 싶어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불매와 관련해서는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트럼프 행정부에 손을 내밀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브라질산 대두 구매를 줄여 미국산 대두 구매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전달할 계획이다.

희토류 이슈도 일본이 트럼프 행정부의 뒤를 받쳐줄 수 있다. 일본은 중국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일본에 희토류 금수 조치를 내린 이후 희토류 자체 생산에 주력해왔다. 오쿤 CEO는 일본의 희토류 생산 역량은 중국에 크게 못 미치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희토류 생산량을 늘려 중국의 압력을 완화하는 방안을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산하 라자라트남 국제관계대학원에서 근무하는 드류 톰슨 선임연구원도 같은 매체 인터뷰에서 "일본 희토류는 아직 경제적으로 실현 가능하지 않지만 (중국의) 경제적 압박에 직면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 펜타닐 문제는 가장 까다로운 협상 주제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펜타닐 원료 유출을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공권력을 총동원한다 해도 펜타닐 원료 밀수를 전부 막을 수는 없다. 반다 펠밥-브라운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는 모호하고 비현실적"이라며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펜타닐 협상이 성사되리라 장담할 수 없고, 협상이 성사된다 한들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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