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더듬고, 키스까지"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 거리서 성추행 당했다

김하늬 기자
2025.11.06 07:02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거리에서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멕시코 시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멕시코 시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가 나오더라도 미국 제품에 곧바로 보복 관세를 매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5.04.03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멕시코 시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5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 멕시코시티 정부 청사 인근 거리에서 술 취한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소셜미디어(SNS)에 퍼진 영상에는 한 남성이 키스하려는 듯 몸을 기울이며 셰인바움 대통령 몸에 손을 뻗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호처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급하게 남성을 제지하는 와중에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소를 유지한 채 다소 놀란 자세로 남성의 얼굴을 확인하는 장면도 나온다. 가해 남성은 이후 경찰에 체포됐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모든 여성에 대한 공격"이라며 가해 남성을 고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는 내가 여성으로서 겪은 일이지만 우리 여성들이 이 나라에서 겪은 일이기도 하다"며 "대통령이 되기 전 학생이었을 때도 이런 일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고소하지 않으면 모든 멕시코 여성이 어떤 처지에 놓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역시 여성인 클라라 브루가다 멕시코시티 시장은 성명을 통해 "셰인바움 대통령은 당선 직후 모든 여성이 도달했다고 말했는데 이는 여성이라는 용어가 두려움이라는 말과 동의어가 아닌 나라를 꿈꾸는 이들과 함께 (일정한 수준의 성평등과 여성권익에) 도달했다는 뜻"이라며 "여성혐오가 관행 속에 가려져 지속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들은 대통령 경호 체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이 사건이 더 강경한 방식의 치안 정책 채택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싣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매체 볼카니카스의 카탈리아 루이스-나바로 기자는 "남자는 누구든 심지어 대통령도 만질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가부장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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