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국, 국제안정화군 등에 병력 수천 명 제공도 약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대체 기구'라는 비판이 제기된 가자지구 평화위원회가 50억달러(약 7조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19일 미 워싱턴DC의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에서 평화위원회의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평화위원회에 참여하는 국가들이 인도적 지원과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50억달러가 넘는 금액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적었다. 유엔, 세계은행, EU(유럽연합)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재건 비용은 약 7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위원회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10월 나는 가자지구 분쟁을 영구적으로 종식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고, 우리의 비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직후 우리는 사상 최단 시간 내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고,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의 석방을 확보했다"며 "지난달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보여 평화위원회 공식 출범을 기념하고, 가자지구 민간인을 위한 대담한 비전을 제시했다. 궁극적으로 가자지구를 넘어 전 세계 평화에 이르는 비전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위원회가 역사상 가장 중대한 국제기구가 될 것이라며 "참여국들은 가자지구 안보와 평화를 유지할 국제안정화군(ISF)과 현지 경찰에 수천 명의 인력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ISF는 가자지구의 안보·치안을 담당할 현지 경찰을 훈련·지원하고, 국경 지대의 안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는 다목적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국가별 가자지구 재건 자금 및 병력 제공 규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인도네시아 군은 6월 말까지 최대 8000명의 병력을 가자지구에 파병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ISF 병력 파견 제안 이후 처음으로 공식 발표된 구체적인 파견 약속"이라고 AFP는 설명했다.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운영과 ISF 설립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가자지구 평화구상 2단계에 해당한다. 평화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 지역을 통치할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제안하면서 지난달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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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초 구상과 달리 헌장 초안에 평화위원회의 활동 범위가 가자지구가 아닌 국제 분쟁지역으로 확대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정 등 위원회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트럼프식 유엔'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회원국 상임이사국 자릿값으로 10억달러를 요구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논란이 됐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세계 각국은 기존과 달리 평화위원회 참여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60여 개국에 평화위원회 가입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는 27개국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