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이 10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의 조국은 과거의 조국으로 남기고 '다른 조국'으로 국민과 함께 시작하겠다"고 밝히며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린다.
조 전 위원장은 지난 8월 광복절특사로 출소했다. 출소에 앞서 당내 성비위 사태가 터졌다. 지도부 총사퇴로 인해 그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계에 복귀해야 했다. 조 전 위원장이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이 제기됐다.
지지부진한 지지율은 이와 무관치 않다. 리얼미터가 지난 6~7일 실시한 정당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2.5% 지지율을 기록했다. 직전 이뤄진 갤럽 조사에선 4%였다. 지난 6개월 간 대동소이하다. 지지율이 박스권에 굳게 갇혔다.
출소한 조 전 비대위원장이 당 내홍 수습에 매달리는 사이 정치적 메시지는 제로(0)였다. 한 민주당 의원은 "조국이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아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본인 메시지가 제로인 터에 "국민의힘 광역단체 당선자 제로" 선언은 울림이 약할 수밖에 없다.
반면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때로는 대통령실과도 긴장감을 조성하며 핵심 개혁과제들을 치고나간다. 검찰개혁 의제에서까지 혁신당은 멈춰있고 오히려 민주당이 달린다. 민주당이 달리면 혁신당은 전력질주를 해도 선명성을 확보할까 말까다.
이런 상황들을 감안하면 내년 6월 지방선거는 조 전 비대위원장에게 기회보다 위기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본인의 직접 등판으로도 난국을 타개하지 못하면 후폭풍이 더 커진다.
앞으로 모든 결정은 일선에 나선 조 전 비대위원장의 책임이다. 선거에서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 책임도 모두 조 전 비대위원장을 향할 수밖에 없다.
명분도 약하다. 민주당 내에서도 '내란척결'이 낡은 어젠다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터다. 조 전 비대위원장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내란척결'과 '극우심판'을 내세웠다. 진보진영 내에서 더는 확장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키워드들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조 전 비대위원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스스로 정치적 돌파구를 모두 막아버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선을 긋는 발언 자체가 합당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아무리 민주당이라 해도 12석짜리 정당을 일방적으로 흡수하긴 어렵다"며 "조 전 비대위원장이 '메기'선언보다 이번 지선에서 민주당을 강하게 서포트하겠다는 입장을 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ARS 100%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 5.1%,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1.9%포인트다. 갤럽 여론조사는 CATI(전화조사원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 12.7%,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