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까 팔까'
코스피지수가 7000을 넘어선지 3거래일만에 8000에 가까워지는 등 무섭게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추격 매수를 하기에도, 차익 실현을 하고 나오기에도 불안한 장세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실적 성장에 따른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단기적으로 급등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단기채, 파킹형 ETF(상장지수펀드) 등 단기자금형 상품이나 하방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는 커버드콜 ETF를 이용하라는 조언이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32% 오른 7822.24로 마감했다. 5월 들어 5거래일간 18.5% 오르며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증시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불안 요인도 커지고 있다. 급등에 따른 부담이 생기는 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에 쏠림 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일대비 8.4% 오른 65.60으로 마감했다. 이란전 직후인 지난 3월10일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변동성이 커지고 증시에 대한 불안도가 높아지면 상승해 일명 공포지수라 불린다. 일반적으로 하락, 특히 급락장에서 상승하지만 과열에 대한 불안이 심해질 경우에도 상승한다. 최근 급등장에서의 불안 심리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에도 대응을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랠리에 대해 "최근 반도체주의 연이은 폭등에 따른 속도 부담도 공존한다"며 "모든 수급주체들 사이에 차익실현 욕구가 발생하고 있는 구간이어서 단기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장세에는 단기채권 ETF, 파킹형 ETF로 대응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주가가 오른 부분에 대한 차익 실현을 일부 하되 하락 구간에서 저가 매수로 활용하라는 것. 최근 한달 간 단기채권, 머니마켓ETF, 금리형 ETF 등 파킹형 ETF에는 245억원의 자금이 늘었다.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고 분배금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커버드콜 ETF도 변동성 장세에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조언이다. 특히 주가 등락 폭이 커지면서 옵션 프리미엄 가격이 높아져 분배금이 상승하는 커버드콜 ETF도 다수다. 최근 한달간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는 3조8000억원 순자산이 증가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반도체 중심으로 연말까지 긍정적인 시장 흐름을 예상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커버드콜이나 단기채권형 등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다만 한꺼번에 매도하거나 매수하지않고 분할매도로 주식 비중을 낮췄다가 상승 시 분할 매수 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