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5배 폭등한 오클로…매출은 여전히 0달러, 고평가 우려

권성희 기자
2025.11.12 14:07

원자력 발전 스타트업인 오클로가 1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예상보다 큰 분기 손실을 발표했음에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1.8% 상승했다. 최근 주가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보인다.

오클로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오클로는 이날 장 마감 후 올 3분기 주당 순손실이 20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13센트의 주당 순손실보다 많은 것이며 전년 동기 8센트보다 적자폭이 늘어난 것이다.

오클로는 올 3분기 매출액은 보고하지 않았다. 이 기간 총 순손실은 297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82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컸다.

오클로 주가는 실적 발표 전 이날 정규거래에서 6.6% 급락한 104.22달러로 마감했다. 그럼에도 오클로 주가는 올들어 이날까지 391% 폭등해 거의 5배 가까이 올랐다.

오클로 주가는 지난 10월14일 174.44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를 기록하고 다음날인 10월15일 장 중 한 때 193달러를 넘어섰다가 급락한 상태다.

오클로는 11일 오전에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 내에 계획하고 있는 핵 연료 제조시설에 대해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안전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제조시설은 오클로의 첫번째 상업용 발전소인 오로라-INL에 사용될 핵 연료를 생산한다. 오로라-INL은 지난 8월에 에너지부의 시범 원자로 프로그램으로 채택됐고 핵 연료 제조시설은 지난 9월에 별도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제이콥 드위트 오클로 최고경영자(CEO)는 "첨단 핵 연료 제조 및 재활용 기술은 연료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연료의 경제성을 개선해 새로운 매출 기회를 창출할 우리 사업의 중요한 열쇠"라고 말했다.

오클로는 지난해 오픈AI의 CEO인 샘 올트먼이 이끄는 특수목적인수회사(SPAC)와 합병해 상장한 이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매출액이 전무한데도 주가가 폭등세를 이어왔다.

오클로는 지난 9월 미국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42개 연구소 중 하나인 INL 부지에 첫번째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시작했다. 오클로가 선정된 에너지부의 시범 원자로 프로그램은 2026년 7월까지 국립연구소에서 최소 3개의 원자로를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오클로가 당초 제시한 상업용 원전 배치 시점인 2027~2028년보다 앞선 것이다.

원전 건설에서 일부 진전이 있긴 하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액이 전무한 오클로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오클로의 전 이사회 멤버였다는 점을 들어 정치적 특혜를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다. 다만 라이트 장관은 장관 임명 조건으로 오클로 관련 업무에서는 배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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