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차 당대회' 임박…김정은 '대미·대남 메시지'에 쏠린 눈

北 '9차 당대회' 임박…김정은 '대미·대남 메시지'에 쏠린 눈

조성준 기자
2026.02.15 05:30

[the300]
2월 하순 예고 北 당대회…4월 트럼프 방중 앞두고 대미 메시지 주목
김정은에 '주석' 부여될 가능성 제기…딸 김주애, 후계로 사실상 내정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7차 정치국 회의가 지난 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 노동당 제9차 대회를 2월 하순 수도 평양에서 개회할데 대한 결정서를 전원 찬성으로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7차 정치국 회의가 지난 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 노동당 제9차 대회를 2월 하순 수도 평양에서 개회할데 대한 결정서를 전원 찬성으로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5년 만에 열리는 북한 최대 정치행사인 제9차 당대회 개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어떤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15일 국가정보원 등에 따르면 북한 9차 당대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오는 16일 혹은 설 연휴 직후 이뤄질 전망이다. 약 7일간 진행될 당대회에서 북한은 지난 5년간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5년의 대내외 정책 노선을 결정한다.

북한은 인민군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계기로 러시아와 연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승절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 자리에서 '북중러 연대'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반서방 연대를 강화하는 대외 정책에 주력할 전망이다.

대미 메시지 수위도 관심거리다. 오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계기 북미 정상회담 개최 불씨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를 의식해 순화된 메시지를 내놓거나 북미 대화는 미국의 자세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

당대회를 앞두고 나온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메시지도 눈길을 끌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상식적 행동이라고 평가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재명 정부의 계속된 유화적 메시지에 호응한 것이란 해석이 먼저 나왔다. 반면, 정 장관의 유감 표명을 공식적 사과로 받아들여 남북 신뢰 훼손의 책임이 전적으로 한국에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부부장의 담화를 보면) 영공 침해에 대한 상대국 귀책을 확정하고 재발 경고 구도를 활용했다"며 "두 국가 기조를 구체화하는 행동 조치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당 및 정부 지도간부들과 함께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건설장을 찾았다고 6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부인 리설주와 딸 주애가 동행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당 및 정부 지도간부들과 함께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건설장을 찾았다고 6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부인 리설주와 딸 주애가 동행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내적으로는 지난 5년간 경제·안보 성과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24년부터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에 주력하고 있다. 10년간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화한 지방공업공장 및 지방병원을 건설해 지방 주민들의 생활·물질 수준을 끌어올린 정책 성과가 조기에 달성됐다고 밝힌 바 있다.

5년간의 경제계획의 실패를 자인했던 지난 8차 당대회와 달리 성과를 기반으로 자력갱생 기조를 유지하면서 한 단계 도약을 선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따라 △보건 현대화 △대규모 관광지구 건설 △교육·보육 정책 확대 등을 제시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군사 안보 분야에선 핵 고도화, 신무기 체계 도입, 러시아 협력 기반의 군사 기술 발전 등의 성과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핵 무력 고도화 전략과 함께 재래식 무기 수준 향상을 병진하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 당대회와 함께 이뤄지는 열병식에서 신무기 등장 가능성도 있다.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김일성에게만 주어졌던 '주석' 직함이 김 위원장에 부여될지도 주목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38NORTH)는 지난 3일(현지시간) 김일성이 지녔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석' 직책이 김정은에게도 이미 부여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9차 당대회 뒤 열릴 최고인민회의에서 공식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 위원장이 딸 주애를 후계자로 사실상 내정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제9차 당 대회 부대 행사 시 김주애의 참여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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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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