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트럼프가 시진핑과 통화 후 대만 언급 않자 '안도의 한숨'

김재현 기자
2025.11.25 15:41

대만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통화 후 대만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환영하며 대만에는 '최선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만나 회담하기 전 악수를 나누며 서로를 응시하고 있다. 2025.10.30 /로이터=뉴스1

2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우즈중 대만 외교부 정무차장(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은 대만이 미중 협상에서 협상 카드로 취급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우 차장은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대만)가 언급되지 않는 것이 최선의 결과다. 이는 우리가 협상의 일부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부산 정상회담에 무역 전쟁을 휴전키로 한 지 3주 만에 전화를 통해, 무역, 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미국이 공개한 통화 내용 요약에는 시 주석의 핵심 관심사인 대만에 대한 언급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24일 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공개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시 주석은 대만문제에 관한 원칙적인 입장을 밝히며 "대만의 중국 귀속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우즈중 외교부 차관은 "대만이 중국의 핵심 이익이라는 점을 이해하지만, 대만은 일본과 미국, 유럽의 핵심 이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이 미국과 빈번하고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은 일본이 중국과 분쟁을 벌이는 동안 일본에 미묘하게 지지를 표명해왔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친미·반중' 성향이지만, 최근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방식으로 일본과의 연대를 드러내고 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초밥을 먹는 모습/사진=엑스

지난 20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일본어로 "오늘 점심은 초밥과 미소된장국"이라며 초밥을 먹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도 20일 일본산 해산물을 먹는 사진을 엑스에 올렸으며 대만인들에게 일본 여행과 일본제품 구매를 권했다.

샤오광웨이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대만, 일본 및 주변국에 대한 위협과 압박에서 드러나듯 중국의 계속되는 권위주의적 확장 움직임은 유엔 원칙을 위반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만의 접근 방식은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 시'가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중국의 분노를 사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다.

드류 톰슨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RSIS) 선임연구원은 "일본이 중국의 무력사용 억제에 기여하는 현 상태는 대만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이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는 대만에 있어 일본과의 긴밀한 유대 관계 구축은 주요 군사지원국인 미국과의 안보 관계 유지만큼 중요하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대만 바로 북쪽에 위치해 있어 잠재적 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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