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삼킨 화염·하늘 뒤덮은 연기…홍콩 화재, 36명 사망·279명 실종

류원혜 기자
2025.11.27 06:05
화재 현장에서 한 남성이 "건물에 아내가 갇혀 있다"며 울부짖고 있다./사진=로이터=뉴스1

홍콩 아파트 단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36명이 숨졌다. 실종자는 수백명으로 추정된다.

2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새벽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 고층 아파트 단지 '웡푹 코트'(Wang Fuk Court) 화재로 현재까지 36명이 숨지고 279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아파트에 갇혀 있던 주민들이 있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리 장관은 "사망자 외에 29명이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들 중 7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며 "일단 화재는 진압했다"고 설명했다.

화재 진압에는 140대 이상 소방차와 소방관 800명 이상이 투입됐다. 구조된 이들은 현지 9개 병원으로 나뉘어 이송되고 있다.

지난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 고층 아파트 단지 '웡푹 코트' 건물이 불에 타고 있다./사진=AFP=뉴스1

앞서 전날 오후 2시51분쯤 타이포에 있는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불이 났다. 이곳은 31층짜리 아파트 8개 동에 2000세대 규모의 단지로 약 48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발화 지점과 원인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1년 넘게 보수 공사 중이었던 아파트 건물을 둘러싼 대나무 비계(임시 가설물)로 불길이 옮겨붙으며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 건설 현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대나무 비계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홍콩 정부는 올해 초 공공 건설 현장을 시작으로 단계적 사용 금지 방안을 밝히며 난연성 철재를 쓰도록 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 고층 아파트 단지 '웡푹 코트' 건물이 불에 타고 있다./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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