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브래드 피트 여친" 호텔 찾아가…사칭범에 수억 뜯긴 여성 사연

김소영 기자
2025.12.01 08:26
브래드 피트를 사칭한 사기꾼들에 속아 돈을 갈취당한 사례가 또 발생했다. /사진=X(옛 트위터) 갈무리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61)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속아 돈을 갈취당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출신 패트리샤(가명)는 지난해 5월 브래드 피트 매니저라고 주장하는 A씨에게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았다. A씨는 "피트와 직접 연락을 나누고 싶냐"고 물으며 패트리샤의 팬심을 건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사칭범은 AI(인공지능)로 합성한 피트 사진을 보내며 패트리샤와 유대감을 쌓아나갔다. 패트리샤에게 사랑을 속삭이면서도 "연인 관계를 비밀로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패트리샤는 유명 배우와 연인 관계가 됐다는 생각에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사칭범은 금방 본색을 드러냈다. "나와 만나려면 돈을 내야 한다" "매니지먼트에서 5만 달러(한화 약 7400만원)를 요청했다"며 패트리샤에게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거절했던 패트리샤는 곧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두 차례에 걸쳐 5만 달러를 송금했다.

브래드 피트를 사칭한 사기꾼들에 속아 돈을 갈취당한 사례가 또 발생했다. /사진=X(옛 트위터) 갈무리

사칭범은 "신장암에 걸렸다"며 의료비 명목으로 1만 달러(약 1500만원)씩을 지속해서 요구하기도 했다. 첫 번째 송금 이후 피트를 포기하기 어려워진 패트리샤는 피트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고 계속 돈을 송금했다.

패트리샤는 피트를 만나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날아가 호텔에서 3주간 피트를 홀로 기다리기까지 했다. 피트 매니저라는 사람이 "동의 없이 배우에게 접근하려 했다"며 벌금을 요구하자 패트리샤는 그 벌금도 보냈다.

끝내 피트를 만나지 못하고 스위스로 돌아오는 길에 패트리샤는 프랑스에서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패트리샤는 약 10만 프랑(약 1억8300만원)에 달하는 돈을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패트리샤는 "가짜 관계를 거의 1년 동안 유지해 왔다는 게 너무 수치스럽다. 어떻게 그렇게 이용당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패트리샤를 속인 사칭범은 앞서 프랑스 여성 돈을 갈취한 사칭범과 같은 범죄 조직으로 추정된다. 프랑스에 사는 50대 여성은 피트를 사칭한 범죄 조직에 속아 83만 유로(약 14억원)를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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