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협상 대표도 부패 스캔들 의혹…젤렌스키, 트럼프처럼 측근만 기용"

정혜인 기자
2025.12.01 21:31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방위위원회(NSDC) 서기 /로이터=뉴스1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관련 우크라이나 협상단 대표가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교체된 가운데 새로운 협상 대표도 관련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새로 임명한 종전 협상 대표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방위위원회(NSDC) 서기가 앞서 사임한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과 동일한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은 국영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과 관련한 1억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해 왔고, 관련 의혹에 종전 협상 대표였던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비서실장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NABU의 압수수색 직후인 지난달 28일 사임했다.

텔레그래프는 우메로우 서기가 새로운 종전 협상 대표로 임명된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전문적 능력보다 개인적 충성심을 앞세웠다는 비난과 함께 '당혹스러운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우메로우는 NABU로부터 에너지 분야 부패 스캔들 관련 조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받았고, 미국 내 부동산 8채 소유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키이우포스트의 보흐단 나하일로 편집장은 지난달 29일 칼럼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메로우를 협상단 대표로 임명한 것은 전문적 역량보다 개인적 충성도를 우선시한 매우 우려스러운 사례"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격 있는 전문가 대신 개인적 측근과 정치적 충성파를 기용하고 있다. 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로 활동 중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유대계 부동산 사업가 출신으로 골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40년간 우정을 다졌으나 외교 분야 경험은 전무해 논란이 됐다.

우크라이나 정치인 볼로디미르 아리예프도 워싱턴포스트(WP)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패 스캔들 관련 인물을 사임한 뒤 또 다른 부패 인물을 (종전) 협상 대표단의 수장으로 임명했다"며 "우크라이나에는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인물이 아닌 전문성과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