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오른다" 금값, 한달만에 사상최고 경신…은값도 사상최고

권성희 기자
2025.12.23 09:44

금과 은 가격이 22일(현지시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더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귀금속 가격을 끌어올렸다.

올들어 금과 은 선물가격 추이/그래픽=이지혜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1.9% 오른 4469.40달러에 체결됐다. 이는 지난 10월21일에 기록한 사상최고치 4382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가격은 이날 한 때 온스당 4441.92달러로 거래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현물가격은 이날 오후 4시4분 기준으로도 4441달러선을 유지했다.

금값은 지난 10월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후 너무 과열됐다는 분위기에 따라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다시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금 가격은 올들어 69% 급등해 인플레이션이 극심했던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된다.

금값 상승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재 대상에 오른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베네수엘라를 출입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9일 지중해에서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서방의 제재를 피해 석유 제품을 운송하는 선박들)에 속한 유조선을 처음으로 공격했고 22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장성이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차량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연준이 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의 랠리를 뒷받침한다. 금과 은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귀금속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된다.

시장에서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이 역사적 평균을 크게 웃돌고 투자자들의 수요도 여전하다며 금값이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X ETF의 수석 투자 애널리스트인 트레보 예이츠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광범위한 귀금속 랠리의 초기 국면에 있다고 보고 있으며 금과 은에 대해 건설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금값은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매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 전망에 의해 연초 이후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최근에는 추가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 가능성으로 내년에도 금값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내년에도 상승할 것이라며 기본 시나리오로 온스당 4900달러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이 금 ETF 투자를 늘리면서 제한적인 실물 금 공급을 두고 중앙은행들과 경쟁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 ETF에는 최근 4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또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올해 5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금 ETF의 금 보유량이 증가했다.

이날 은 현물가격은 온스당 69.44달러까지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뒤 오후 4시4분 기준 2.6% 상승한 68.92달러를 나타냈다. 은값 상승은 투기적 자금의 유입과 함께 지속적인 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백금 가격도 5.4% 급등한 2079달러를 나타내며 17년 이상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팔라듐 가격 역시 2.1% 오른 1748.84달러로 거래되며 거의 3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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