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리 고백? "올해 판매량 8.3%↓"…BYD 의식했나

윤세미 기자
2025.12.30 17:12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29일(현지시간) 올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8.3%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달 실적 발표 전 이례적으로 판매 전망치를 공개한 건 중국 비야디(BYD)의 거센 추격에 따른 시장 불안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AFPBBNews=뉴스1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을 근거로 올해 4분기(10~12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한 42만28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소폭은 판매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가 될 전망이다. 2025년을 통틀었을 땐 판매량이 전년 대비 8.3% 감소한 164만752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대로라면 테슬라는 2년 연속 역성장을 이어가게 된다.

테슬라는 통상 매년 1월 초 전년도 4분기 및 연간 판매량을 발표한다. 공식 발표 전에 구체적인 판매량 전망치를 제시한 건 이례적이란 평가다.

니혼게이자이는 경쟁사인 BYD의 추격을 의식한 움직임이라고 풀이했다. 지난해 BYD는 순수 전기차 기준 테슬라와 판매량 격차를 약 2만대 수준으로 줄이며 바짝 따라붙은 상태다. 올해는 BYD가 테슬라를 추월해 전기차 판매량으로 세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번 발표는 BYD의 역전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라는 설명이다.

이날 테슬라가 2029년까지 연도별 판매량 전망치를 함께 제시한 것도 같은 취지다. 테슬라는 내년부터는 판매량이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2026년엔 175만대를 넘고, 2027년엔 약 201만대, 2028년엔 약 235만대, 2029년엔 약 302만대에 이를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올해 테슬라의 판매량이 부진한 원인으론 불매 운동이 꼽힌다. 일론 머스크 CEO가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면서 공무원 대량 해고를 주도하고 유럽의 극우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소비자 반발이 커졌다. 미국과 유럽에선 불매 운동이 번지며 지지층의 이탈을 불러왔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테슬라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 급감했다.

머스크 CEO는 5월 말 정부효율부를 떠났지만 테슬라 판매량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신규 모델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9월 말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가 결정타를 날렸다. 세액공제 폐지로 미국 내 테슬라의 실질 판매 가격은 약 20%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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