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로 연간 신차 판매량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중국 자동차의 경쟁력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한 규모의 경제와 가격 경쟁력에서 나온다. 중국차 판매량 중 70%는 여전히 내수로 소화하지만 지난 수년간 경기 둔화로 국내 경쟁이 한층 격화되며 해외 시장 공략이 불가피해졌다. 기업들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국내에 쌓인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다.
지역별로는 일본차 텃밭으로 불리던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약진이 돋보인다. 동남아에서 중국차 판매량은 약 50만대로 전년 대비 49% 급증했다. 저스트오토에 따르면 동남아에 진출한 중국차 브랜드는 20여개에 달한다. 반면 태국의 경우 일본차 비중은 5년 전 90%에서 지난달 69%까지 쪼그라들었다. 동남아 외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도 올해 중국차 판매량은 각각 32%, 33% 늘었다.
유럽에서도 올해 중국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7% 증가해 약 23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0%대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중국은 관세를 비껴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위주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BYD는 내년까지 유럽 대륙 전역에 2000개의 매장을 확보하며 규모를 배로 늘리겠단 계획이다.
전기차 절대 강자로 불리던 미국 테슬라도 올해 전기차 판매량에서 BYD에 추월당할 조짐이다. 지난해 BYD는 테슬라와 순수전기차(BEV) 판매량 격차를 약 2만대 수준으로 줄이며 바짝 따라붙었다. 올해는 BYD가 테슬라를 넘어 전기차 판매량 세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테슬라는 다음 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불안을 미리 관리하려는 듯 이례적으로 올해 판매량이 부진할 것임을 예고했다.
테슬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을 근거로 올해 4분기(10~12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7% 급감한 42만28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기 기준 전년 대비 판매 감소폭은 판매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가 될 전망이다. 2025년을 통틀어 테슬라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8.3% 감소한 164만752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엔 중국 자동차가 한층 적극적으로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 구매 시 전액(100%) 감면되던 10%의 취득세가 내년부터 50%만 면제돼 내수 판매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내년엔 중국과 일본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면서 현재 상태로는 중국차에 대항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합종연횡 등을 통한 자동차 업계 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