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100%" 트럼프, 캐나다 압박하자 中 관영언론 "간섭 말라"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1.26 16:30
[베이징=AP/뉴시스] 마크 카니(왼쪽) 캐나다 총리가 16일(현지 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캐나다 총리가 중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2017년 8월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 이후 약 9년 만이다.

캐나다를 향한 미국의 연이은 압박에 중국 관영언론이 자국 전문가 시각을 인용해 "주권적 결정에 제3국이 간섭할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방중을 통해 성사된 양국 합의를 미국이 견제하자 여기에 제동을 건 셈이다. 카니 총리는 미국의 압박을 의식해서인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지만,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시각을 대외에 알리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6일 중국 상무부 산하 중국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의 저우미 선임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미국 지도부의 캐나다를 향한 연이은 발언을 '강압적 수단으로 패권적 압박을 가하려는 워싱턴의 의도'로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가 중국과 협정을 체결한다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캐나다 상품과 제품에 즉각 100% 관세가 부과될 것"이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발언을 겨냥한 지적이다.

이 같은 미국 지도부의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카니 총리의 베이징 정상회담 후 나왔다.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고위급 경제·재정 전략대화 재개△ 경제·무역 파트너십 강화△석유·천연가스 개발 협력 강화 등 공동성명을 내놨고,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부과한 100% 추가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중화권 언론은 정상회담을 통한 양국관계 완화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국과 주요 무역 상대국 간 통상 긴장이 다시 고조된 가운데 성사됐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미국이 부과한 관세와 무역 제한 조치 등에 공개적으로 반발해 왔다.

저우 연구원은 "무역 협상 개시나 관련 협정 체결은 각국이 국익에 따라 내리는 주권적 결정이며 제3자가 간섭할 권리는 없다"며 "무역을 정치화하고 관세를 무기화하는 관행은 정당성이 부족하단 점을 다시 보여줬으며, 일방적 관세와 압박 전술은 다자 규범과 정상적인 국제 경제 질서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FTA에 관해선 "FTA는 장기간의 준비와 복잡한 협상, WTO 규범의 엄격한 준수가 필요해 단 한 차례 방문으로 체결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며 "워싱턴의 우려 섞인 주장은 근본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FTA를 통해 중국산 제품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베선트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중국은 이러한 노골적인 괴롭힘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조치를 강행하려는 시도는 결국 미국 경제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저우 연구원은 중국과 정상회담을 통해 다양한 합의를 도출한 캐나다의 결정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캐나다의 대중 협력은 매우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중국과 같은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는 것은 경제 발전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경제·국가 안보를 지키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양국 합의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긍정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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