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괴물 눈폭풍, 50명 생명 앗아갔다…얼음 깨져 '삼형제 익사'

윤혜주 기자
2026.01.29 08:30
26일(현지 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비컨힐에 겨울 폭풍으로 30㎝가 넘는 눈이 내린 뒤 한 주민이 눈에 파묻힌 차량을 파내고 있다/AP=뉴시스

미국을 강타한 강한 눈 폭풍과 한파로 최소 50명이 사망했다.

28일(현지시간) AP 통신은 심각한 한파에 시달리는 주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소 5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매사추세츠주와 오하이오주에서는 제설차에 치여 2명이 사망했고, 아칸소주와 텍사스주에서는 썰매를 타다 발생한 사고로 2명이 숨졌다. 특히 텍스사주에선 연못 위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진 6세, 8세, 9세 삼형제가 사망했다. 캔자스주에서는 한 여성이 술집을 나선 뒤 실종됐고 경찰이 수색견과 함께 눈에 덮인 여성 시신을 발견했다. 뉴욕시에서는 지난 주말 영하 추위 속에서 10명이 야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밖에도 테네시주에서 4명, 루이지애나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각각 3명, 미시시피주에서 2명, 뉴저지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켄터키주에서 각각 1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 걸쳐 겨울 폭풍이 몰아친 가운데, 켄터키주 루이빌의 한 도로에서 남성들이 눈에 갇힌 차량을 빼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로이터=뉴스1

눈폭풍이 미 전역을 휩쓸면서 곳곳에서 기록적인 적설량이 관측됐다. 아칸소에서 뉴잉글랜드까지 2100km에 걸쳐 30cm가 넘는 폭설이 내렸고, 피츠버그 북쪽 지역에는 최대 50cm의 눈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도 수년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날들이 이어지면서 20~38cm 적설량이 관측됐다. 남부지역인 뉴멕시코주에선 미국에서 가장 많은 79cm의 적설량이 기록됐다.

극심한 한파도 문제다. 지난 26일 기준 미국 본토 48개 주 전체 평균 최저기온은 섭씨 영하 12.3도로 2014년 1월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가오는 주말 한파는 더 거세져 플로리다 남부 지역까지 최저 기온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미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서는 수년 만에 가장 추운 기온이 기록될 수 있으며 수십 년 만에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는 추위가 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켄터키 주지사 앤디 베셔는 기온이 너무 떨어져서 단 10분만 밖에 있어도 "동상이나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라과디아 공항 활주로에 눈이 내리는 가운데, 유나이티드항공 엠브라에르 175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하루 전인 24일, 미국 전역엔 대규모 겨울 폭풍이 몰아쳤다/AFP=뉴스1

테네시주 내슈빌과 인근 지역에서는 11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 이에 440명은 임시 대피소로 사용 중인 지역 커뮤니티 센터에서 밤을 보냈고, 1400명은 인근 노숙자 쉼터에 머물러야 했다. 미국의 정전현황 추적사이트 파워아우티지닷컴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100만 가구 이상 정전됐다. 항공편도 줄줄이 취소됐다. 항공편 추적 및 데이터 회사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1만7000편 넘는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기상 전문업체 아큐웨더는 이번 겨울 폭풍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지난해 로스앤젤레스(LA) 산불 이후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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