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대한항공(24,450원 ▲500 +2.09%)이 실적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고유가 영향으로 오는 2분기부터 실적이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14일 분석했다. 목표주가 3만2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별도 기준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3% 오른 5169억, 매출액은 14.1% 증가한 4조5151억원을 기록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하나증권의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여객, 화물, 항공우주 부분 실적 모두 좋았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비용 증가 보다 매출 증대 효과가 더 컸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국제선 여객은 일본·중국 노선 수요 호조와 중동 전쟁으로 인한 환승 수요가 흡수되며 동남아를 제외한 전 노선 매출액이 모두 증가했다"며 "비용 측면에서는 지난달부터 항공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신기재(최신형 항공기) 도입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연료비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2분기부터는 고유가로 실적에 타격을 받을 거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별도 기준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6950억원, 매출액은 12% 증가한 18조47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항공유 가격이 전쟁 이전 대비 2배 수준까지 상승했고 2분기 매출로 인식될 항공권은 지난달 이전에 발권된 티켓 비중이 높을 전망"이라며 "실제로 대한항공의 지난달 말 기준 선수금 부채 규모는 연말 대비 9500억원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여객·화물 운임 인상과 항공우주 사업부 성장성(+28%)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실적 우려에도 대한항공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이다. 호르무즈 통항 재개만 가시화된다면 주가가 정상화된 유가 수준을 선반영할 거란 예상이다. 안 연구원은 "국내에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ASP를 높여갈 수 있는 항공사는 대한항공뿐이고, 캐시 카우인 화물 사업도 수요가 견조할 예정"이라며 "항공우주 사업부도 방산 신규 수주에 기반하여 높은 성장률을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