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스코프 매출 100억 돌파…'돈 되는' AI 바이오마커 입증

루닛 스코프 매출 100억 돌파…'돈 되는' AI 바이오마커 입증

정기종 기자
2026.04.14 08:00

2023년 출시 이후 지난해 매출 첫 100억원 돌파…해마다 100% 이상 성장
빅파마 협업 확대에 신약 파트너 입지 강화… 신약개발 핵심 인프라 한축

루닛(36,900원 ▲1,100 +3.07%)의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루닛 스코프'가 가시적 성과를 통해 차세대 동력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해 가고 있다.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지난해 사상 첫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돈 되는' AI 바이오마커 솔루션 모델을 제시했다.

14일 루닛에 따르면 루닛 스코프는 지난해 사상 첫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2023년 첫 출시 이후 3년 연속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루닛 스코프는 H&E(조직염색) 슬라이드 이미지만으로 암 환자의 면역세포를 포함한 종양미세환경(TME)을 정밀 분석하는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이다. 기존 분자진단(NGS, PCR) 대비 비용·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정확도와 재현성을 높인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말기암 환자에게 남은 시간은 평균 12개월 남짓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항암제 효과를 확인하는 데만 최소 2개월이 걸리고, 그마저도 반응률은 절반을 밑돈다. 루닛 스코프는 해당 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환자가 어떤 약에 반응할지를 AI가 미리 예측함으로써, 처음부터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제약사는 더 높은 성공 확률의 임상시험을 설계할 수 있다.

루닛은 루닛 스코프 매출 100억원 돌파를 단순한 실적 성장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초기 연구 목적으로 채택되던 루닛 스코프가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파트너로 낙점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루닛은 2024년 11월 아스트라제네카와 비소세포폐암에서 EGFR 변이 가능성을 찾는 AI 병리분석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으로 빅파마와 첫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다이이찌산쿄의 2개 신규 항암제 파이프라인 개발 과정에 루닛 AI 솔루션을 통합함으로써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AI가 내재화된 발전 모델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추진하는 유방암 AI 프로젝트 'AI FOR HER'에서 전 세계 AI 기업 중 최종 2곳 안에 선발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연구용으로 첫 출시됐던 2023년 20억원 수준이던 루닛 스코프 매출은 2024년 40억원으로 두 배가 됐고,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보다 큰 폭의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지난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루닛 스코프 매출로 200억원에서 300억원 사이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닛 스코프 성장 자신감의 배경은 단순히 고객사 수 증가가 아니다. 계약의 성격이 단기 프로젝트성 연구 의뢰에서 핵심 분석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루닛은 현재 글로벌 상위 20대 제약사 중 15곳과 루닛 스코프 도입을 추진 중이다. 특히 누적 매출 5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빅파마 고객사가 등장하면서 단발성 계약이 아닌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는 설명.

루닛이 연이어 글로벌 빅파마의 선택을 받으며 매출을 늘린 배경엔 공개 비교 평가에서의 기술 우위가 있다. 제약사들은 AI 솔루션 공급사를 결정할 때는 정답을 공개하지 않은 데이터셋(AI 모델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미리 준비된 의료 데이터 묶음)을 여러 회사에 동일하게 제공하고, 결과물을 채점하는 방식을 취한다. 해당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루닛은 반복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해왔다.

서 대표는 "머지 않아 AI 기반 정밀 의료가 암 치료의 표준이 되는 순간이 다가올 것"이라며 "출시 3년 만에 연매출 100억원 돌파는 루닛 스코프가 연구용 제품 단계를 벗어나, 글로벌 신약 개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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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정기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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