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3도의 강추위 속에 어린 두 딸을 방치한 30대 엄마가 아동 방임 혐의로 미국 경찰에 체포됐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북동부 멘토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5분쯤 "한 호텔 주차장에 어린아이가 혼자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발견된 3살 여아는 영하 13도의 강추위에 시속 약 16㎞의 거센 바람까지 부는 한파 속 얇은 스웨터만 입고 있었다. 이에 시민은 안전을 위해 아이를 호텔 안으로 데려와 추위를 피하게 했다.
경찰은 호텔 투숙객들의 도움으로 아이가 가족과 함께 해당 호텔에 묵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후 가족이 머물던 객실에서 아이의 어머니 로라 바이트러(36)를 발견했다.
바이트러는 경찰이 찾아오고 나서야 8살 딸 역시 사라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다. 그는 경찰에 "자고 있어 딸들이 나간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에 멘토 경찰은 레이크 카운티 드론 팀, 레이크 카운티 보안관실, 멘토 온 더 레이크 경찰과 공조해 수색에 나섰다.
이후 한 주민이 인근 또 다른 호텔 앞에서 8살 소녀를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이 아이 역시 추운 날씨에 적합하지 않은 티셔츠와 운동화 차림이었다. 경찰은 아이를 따뜻한 순찰차에 태워 몸을 녹일 수 있게 했다.
두 아이가 실종된 날은 북미 전역에 닥친 한파로 인해 멘토에도 맹추위가 이어졌다. 이날은 1월 중 가장 추운 날 중 하나로 기록됐으며, 일부 지역엔 눈·진눈깨비·얼음비를 동반한 겨울 폭풍 경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추운 날씨에 방치된 두 아이는 멘토 소방서 구급대원과 함께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진행했으며, 다행히 특별한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두 아이의 엄마 바이트러는 아동 방임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가족의 긴급 상황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아이들 아빠는 이후 현장에 도착해 두 딸을 데려갔다. 아이들이 어떻게 방과 호텔을 빠져나왔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멘토 경찰은 "실종 아이를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하고, 아이를 찾는 데 도움을 준 호텔 투숙객들 덕분에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 최근 극심한 한파와 관련해서는 "요즘 같은 낮은 기온에서는 단 몇 분 만에도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부모와 보호자는 어린아이를 항상 면밀히 감독하고, 출입문과 창문을 잘 잠그며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를 혼자 두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미국을 강타한 강한 눈 폭풍과 한파로 최소 50명이 사망했다. 매사추세츠주와 오하이오주에서는 제설차에 치여 2명이 사망했고, 아칸소주와 텍사스주에서는 썰매를 타다 발생한 사고로 2명이 숨지는 등 사고가 미 전역에서 이어졌다.
지난 26일 기준 미국 본토 48개 주 전체 평균 최저기온은 섭씨 영하 12.3도로 2014년 1월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서는 수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이 기록될 수 있으며 수십 년 만에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는 추위가 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