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멜라니아' 상영한 케네디센터 문닫는다…보이콧 때문?

윤세미 기자
2026.02.02 15:22

예술가들, '트럼프-케네디 센터' 개명에 공연 보이콧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퍼스트페이디 멜라니아 트럼프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케네디 센터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 상영회에 참석했다.”/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의 대표 문화공연 시설인 케네디센터를 7월부터 약 2년 동안 폐쇄하고 전면 개보수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일인 7월4일 문을 닫을 것이라면서 약 2년 동안 개보수 공사를 통해 트럼프-케네디 센터가 "새롭고 화려한 엔터테인먼트 복합시설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를 위한 자금은 완전히 조달됐다고 덧붙였다.

1971년 개관한 케네디 센터는 민주당의 아이콘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미국의 대표적인 국립 공연시설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이곳을 진보적 문화예술의 교두보로 보고 탈환을 시도하면서 케네디 센터는 문화전쟁의 격전지로 부상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초 스스로 케네디 센터 이사장에 오르고 자신의 비서실장인 수지 와일스, JD 밴스 부통령의 아내 우샤 밴스 등 측근들을 이사회에 앉혔다. 지난해 12월엔 케네디 센터란 명칭을 의회 승인 없이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이곳에선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멜라니아' 상영회가 열리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가 케네디 센터 장악을 시도하면서 예술가들은 공연 보이콧으로 맞서고 있다. 최근엔 미 거장 작곡가 필립 글래스가 케네디 센터에서 예정된 신작 초연 일정을 취소했다. 그는 "요즘 케네디 센터가 지향하는 가치는 이 교향곡의 메시지와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CNN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예술가들의 공연 보이콧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가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현 회계연도 말에 개조를 명목으로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케네디 센터의 개보수 계획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수도를 입맛에 맞게 바꾸려는 행보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건물 일부인 이스트윙을 철거하고 4억달러 규모로 초대형 연회장을 건설 중이다. 최근엔 파리 개선문을 본떠 알링턴 국립묘지 근처에 세계 최대 규모의 '트럼프 개선문' 건립 의사도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