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권위있는 대중음악상 그래미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중국 정부가 "상을 반중국 정치 공작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제14대 달라이 라마는 단순한 종교적 인물이 아니라 종교를 가장해 반중국 분리주의 활동에 가담한 정치적 망명자"라며 "관련 당사자들이 이번 수상을 정치 조작 도구로 이용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전날 미국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음성 앨범 '명상: 달라이 라마 성하의 성찰'로 오디오북, 내레이션 및 스토리텔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평화와 명상, 성찰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오디오북이다. 달라이 라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앨범 가치를) 인정해준 것을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라며 "개인적 영광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보편적 책임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 최고 지도자를 가리키는 말로, 현재 제14대 달라이 라마는 1940년 즉위했다. 1959년 3월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중국 통치에 반대하는 봉기가 발생했으나 중국 군대에 의해 진압됐고, 달라이 라마는 인도로 망명했다. 현재 티베트는 중국 내 자치구로 편입됐다.
달라이 라마는 1989년 티베트 독립을 목표로 비폭력 저항 운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인도 망명 이후 망명 정부 지도자로 활동하다 2011년 망명 의회에 세속 권력을 이양하고 종교 지도자 역할만 수행하기로 했다.
달라이 라마는 올해 91세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달라이 라마가 같은 영혼을 지닌 채 계속해서 환생할 수 있고, 환생 시기와 장소까지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달라이 라마는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 재단 간덴 포드랑 재단만이 다음 환생자를 인정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음 달라이 라마는 중국 밖에서 환생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중국은 다음 달라이 라마는 자신들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