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부족' 경고등, 삼성 하이닉스 주가엔 빨간불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2.05 04:06

인텔·엔비디아·테슬라도 "최소 2년간 물량품귀"
HBM4 점유율 80%, 삼성·하이닉스 '귀해진 몸'

글로벌 HBM 시장 매출 기준 점유율 추이. /그래픽=김현정

최소 2년간 메모리반도체 부족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른바 '16만전자' '90만닉스'로 불리는 국내 반도체업계 대표종목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계속할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립부 탄 인텔 CEO(최고경영자)는 시스코시스템즈가 개최한 'AI(인공지능) 서밋'에서 "메모리반도체분야의 주요 업체들로부터 '2028년까지는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다'고 들었다"며 "내가 아는 한 메모리반도체 부족이 완화될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대만 반도체업계 경영자들과 만찬에서 "올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전체 공급망이 어려움을 겪을 것같다"고 말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메모리반도체 물량확보가 기업의 생존을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최근 삼성전자에 6세대 HBM4(고대역폭메모리) 공급을 앞당겨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중 HBM4 양산출하를 위해 최종 품질검사를 진행 중임에도 물량확보에 매달린다는 얘기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칩인 '루빈'에 HBM4를 탑재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AMD, 구글 등 AI반도체를 설계하는 경쟁사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기존 HBM 공급업체인 SK하이닉스 외에 삼성전자에도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생산하는 엔비디아나 AI모델을 운영하는 빅테크(대형 IT기업)가 AI시장의 주도권을 쥐었다. 그러나 최첨단 AI 가속기 성능을 좌우하는 HBM을 얼마나 빨리, 많이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업체의 협상력이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글로벌 HBM4 시장의 54%, 삼성전자는 28%를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점유율이 80%를 넘는 셈이다. 모간스탠리는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각각 245조원, 179조원으로 지난해보다 4~5배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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