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많은 기술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모바일 반도체 회사인 퀄컴도 예외가 아니다.
퀄컴은 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면서 회계연도 2분기(올 1~3월) 매출액에 대해 102억~110억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이는 가이던스 상단조차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11억달러를 하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퀄컴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0%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퀄컴은 현재 분기에 대한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미달하는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을 꼽았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보도자료에서 퀄컴의 개인용, 산업용, 실물(피지컬) AI(인공지능) 부문이 성장하고 있지만 메모리 공급 부족이 휴대폰 사업의 단기 전망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프리미엄과 고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최종 소비자 수요에 고무됐다"며 수요는 강하다고 강조했다.
아카쉬 팔키왈라 퀄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메모리 부족이 퀄컴의 실적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직접 메모리를 구매하지는 않지만 퀄컴 고객사가 메모리를 구입해 사용한다.
팔키왈라는 메모리 공급이 소비가전에서 데이터센터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퀄컴 고객사들이 메모리 공급 부족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메모리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퀄컴 고객사들이 새로운 메모리 공급 환경에 적응하면서 휴대폰 생산을 늦추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메모리 부족 현상이 올해 내내 휴대폰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퀄컴은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데이터센터용 칩 두 종류를 출시할 예정이다. 팔키왈라는 현재의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 데이터센터용 칩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공급 문제가 본격화하기 전에 공급업체로부터 물량을 확보해뒀기 때문이다.
한편, 퀄컴은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0~12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123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21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3.50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3.39달러를 상회했다.
퀄컴 주가는 이날 정규거래 때 1.2% 오른 148.89달러로 마감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는 10%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