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 아래 러시아와의 평화협정에 대한 국민투표와 대통령 선거를 동시에 치를 준비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에서 5월 중 국민투표와 대선을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발발 4주년인 24일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으로 인해 계엄령이 선포되고 피란민 수백만명이 발생하고 국토의 약 20%가 점령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후 안전 보장을 조건으로 6월 안에 평화협정 마무리를 요구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도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6일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의 3자 회담이 끝난 뒤 "미국이 올여름 초까지 전쟁을 종결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6월까지 모든 것을 마무리 짓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러시아가 5월15일까지 평화협정을 체결하길 원하고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쟁으로 인한 계엄령 때문에 선거가 금지됐다. 때문에 선거 실시를 위해 3~4월 중 법 개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선 미국이 원하는 시간표가 지켜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종전 시한을 제시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최대 쟁점인 돈바스 지역(루한스크·도네츠크)을 둘러싼 영토 문제와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관리 등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문제에서 돈바스를 러시아에 완전히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전선을 동결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