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개된 미국과 대만의 대규모 무기 판매 계약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무기 판매 승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이 4월 첫째 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을 자극하는 일을 피하고자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주저하고 있다"며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WSJ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휴전을 유지하길 원한다. 이 때문에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결정이 신중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앞서 소식통을 인용, 미국과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이른바 무역 휴전 상태를 최대 1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대만 외교부는 미국 정부로부터 111억540만달러(약 16조4293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 승인을 받았다며 미국과의 무기 거래 계획을 밝혔다. 이는 미국이 대만에 제공한 무기 패키지 중 사상 최대 규모로, 미국 육군 전술 미사일(ATACM)과 드론(무인기)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중국은 대만 외교부의 발표에 대규모 대만 포위 훈련, 대만 무기 판매 관련 미국 기업 제재 등으로 즉각 반발했다. 시 주석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문제를 직접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대만에 대한 추가 무기 판매 여부에 대해 "곧 결정할 것"이라며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WSJ는 "현재 백악관은 안정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중국의 보복을 유발하거나 정상회담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 결정을 연기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대만 무기 판매 승인에 신중한 것도 이런 움직임 중 하나라고 짚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3일 알리바바, 바이두, 비야디(BYD) 등을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 추가했다가 곧바로 삭제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추진했던 중국산 드론(무인기) 수입 제한 계획을 철회했다. 또 미국 시장 점유율이 상당한 중국계 기업 TP링크의 와이파이 공유기 판매 금지 조지도 연기하고, 중국 통신업체 차이나텔레콤의 미국 사업에 대한 추가 제한도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