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버터 팝콘' 향을 내는 토마토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팝콘향 토마토의 상업 재배를 위한 후속 연구에 돌입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쉬성춘 샹후 생명공학연구소 부소장 연구팀이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통합농업저널(Journal of Integrative Agriculture, JIA)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토마토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은 대규모 생산체계 구축에 성공했지만 토마토 향이 갈수록 약해진다는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과학자들도 품종 개량 과정에서 수확량과 저장성, 운송 편의성 등이 우선시되며 풍미를 결정하는 당과 산, 향기 성분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고급 향미 쌀에서 '2-아세틸-1-피롤린(2-AP)'이라는 화합물이 팝콘과 유사한 독특한 향을 만든단 점에 주목했다. 이 화합물의 축적은 ' BADH2'에 의해 억제된다. 따라서 이 유전자를 비활성화하면 향이 풍부해질 수 있다. 이 같은 메커니즘을 활용해 향기가 풍부한 쌀, 옥수수, 콩을 재현해 내는데 성공한 전례도 있었다.
연구팀은 토마토 유전체에서 BADH2와 유사한 'SlBADH1'과 'SlBADH2' 유전자가 존재한단 점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진은 CRISPR/Cas9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해당 유전자를 제거한 단일 돌연변이와 이중 돌연변이 토마토 계통을 만들었다.
'SlBADH2'만 제거한 토마토는 열매와 잎에서 눈에 띄는 팝콘 향을 나타냈다. 'SlBADH2'는 물론 'SlBADH1'까지 제거한 토마토에선 향기 농도가 4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유전적 배경을 지닌 토마토 706개 샘플도 조사했지만 'SlBADH2'의 자연적 기능 상실 돌연변이를 가진 사례는 발견하지 못했다. 즉 자연 발생적으로 '팝콘향'을 내는 토마토는 한 번도 재배되지 않은 것이므로 연구팀이 이를 처음 만들어낸 셈이다. 게다가 연구팀이 만들어낸 팝콘향 토마토는 향을 제외하면 기존 토마토와 개화 시기, 무게, 수용성 당, 유기산 함량 등이 모두 동일했다.
쉬 부소장은 "현재 이 향을 상업용 우수 품종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풍미의 복합성을 높이고 소비자 선호도와 시장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