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어느덧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개전 초기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 외곽까지 진격하며 기세를 올리기도 했으나,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서며 전황은 돈바스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후 막대한 인명 피해만을 낳은 채 참혹한 소모전 양상으로 4년이 이어졌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월 19일자 심층 보도를 통해 지난 4년간 러시아인들의 일상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생생하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제대 군인들이 배회하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은 전시 경제를 빌미로 민간 기업의 자산을 강제 병합하고 있습니다. 100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청년층의 해외 도피가 줄을 잇는 가운데, 교육계와 종교계가 어린 여학생들에게까지 출산을 종용하는 촌극마저 벌어지는 실정입니다. 이 전쟁이 어떤 지정학적 결말을 맺을 것인가 못지않게, 포성이 멎은 후 러시아의 정치·경제·사회 지형이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역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핵심 사안입니다. 역사적으로 러시아는 커다란 전쟁 직후 거대한 정치적 격변을 겪어왔습니다. 주로 패전이 권력 재편의 도화선이 되었으나, 장기전이 국가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할 때 향후 러시아의 향방은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일례로 희생이 컸던 러일전쟁 직후, 패전국 러시아뿐만 아니라 승전국이었던 일본에서도 민중의 정치적 요구가 분출하며 이른바 '다이쇼 데모크라시'로 이어진 바 있습니다. 개전 5년 차로 접어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끝이 어디를 향할지, 그리고 전쟁 이후 양국 내부 사회가 어떤 거대한 변화를 맞이할지 독자 여러분께서도 예의주시하시기를 바랍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2025년 12월 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아파트 발코니에 한 여성이 서 있는 가운데, 전경에 러시아군 복무 계약을 독려하는 광고판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AP/뉴시스
위장군복 차림의 중년 남성이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버스에 오른다. 그의 손에는 보드카 한 병과 맥주 한 캔이 들어 있는 비닐봉지가 들려 있다. 몸을 약간 비틀거리며 눈은 흐릿한 채, 그는 보드카와 맥주를 번갈아 들이킨다.
주변 승객들을 둘러본 그는 특정한 상대 없이 중얼거리듯 말한다. "방어를 유지해야지. 방어를 유지해야지." 승객들은 시선을 돌린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특별 군사작전' 참전군인과 눈을 마주치는 일을 피하려는 것이다.
많은 러시아인들은 이번 주로 4년을 맞은 전쟁을 애써 외면하려 한다. 그러나 점점 그렇게 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정치적, 경제적 붕괴가 임박했다는 조짐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의 억압적 정권조차 전쟁이 일상에 스며드는 수많은 모습들을 완전히 숨기지는 못하고 있다.
나라 안을 조금만 돌아다녀봐도 그 흔적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해 설치된 방공 시스템은 모스크바와 다른 도시에서 차량 내비게이션에도 혼선을 일으킨다.
이른바 '스푸핑(spoofing)'으로 불리는 교란은 GPS 장치가 실제 위치에서 5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기도 한다. 운전자들은 사전에 경로를 꼼꼼히 확인하거나 종이 지도를 사용하고, 길을 물어가며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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