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는 어떻게 녹색기술 경쟁에서 뒤처졌나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2.28 06:00
[편집자주] 서구가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중국이 그걸 대량생산하여 세계를 제패하는 이야기는 여러 산업 분야에 걸친 내러티브이긴 합니다만 태양광을 위시한 재생에너지 분야의 역전극은 특히 뼈아프게 들립니다.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이 분야의 공급망 상당 부분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뒤늦게 위기감을 느낀 미국과 유럽은 보조금을 받은 중국산 제품을 막기 위해 관세를 높이고,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위한 산업정책으로 거센 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주도권 싸움은 우리 한국 기업들과도 아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죠. 일례로 2012년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파산했던 독일의 선도적인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큐셀을 인수한 곳이 바로 한국의 한화였으니까요. 글로벌 시장에서 매일같이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는 수출 국가 한국의 입장에서, 서구가 어떻게 핵심 기술을 넘겨주고 시장을 빼앗겼는지는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1월 13일자 심층보도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업계의 현황과 그 앞날을 살펴보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됩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생성 AI 사용)

1980년대 후반, 덴마크의 선구적인 풍력 발전 부문은 잠재적인 신규 고객을 맞이하며 축하 분위기에 휩싸였다. 보너스 에너지의 엔지니어들은 중국 신장 지역의 한 회사로부터 수주한 풍력 터빈 13기 제조를 완료했으며 이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통해 운송되었다.

"터빈은 중국 관리들에게 '실현 가능하며 기술만 제대로 갖추면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개념 증명이었습니다." 당시 보너스에서 근무했으며 영향력 있는 터빈 발명으로 풍력 산업의 '대부'로 알려진 헨릭 스티에스달은 회상했다.

덴마크는 일부 재정적 인센티브도 제공했다. 중국의 신장풍력에너지공사는 덴마크의 개발 원조 기관인 다니다(Danida)로부터 터빈 구매 자금을 지원받았다.

거의 4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역전되었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기술의 세계적인 강국이 되어 전 세계 태양광 패널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배터리 공급망을 장악했으며, 재생에너지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소재 가공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의 막대한 제조능력은 업계 임원들의 가장 야심 찬 예상도 뛰어넘는 수준으로 태양광 발전 비용을 낮추었고,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도입 경쟁을 촉발시켰다. 그러나 중국과의 경쟁은 미국과 유럽 업계의 상당 부분을 파산으로 몰아넣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우리는 태양광 시장을 창출했고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만들었습니다." 태양광 산업의 베테랑이자 유럽 태양광 제조 위원회의 전 공동 의장인 아이케 베버는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산업정책을 만드는 걸 잊었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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