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분쟁 장기화 전망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번 분쟁이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큰 아시아 국가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거란 전문가 및 외신의 분석이 시장 내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3.06%(1778.19포인트) 추락한 5만6279.05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 폭은 올해 들어 최대 규모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로 인한 무역전쟁 격화 우려에 급락했던 지난해 4월7일(2644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중동 정세 긴장에 따른 원유 가격 급등이 일본 기업 실적을 압박하고, 경제성장에도 영향을 줄 거란 우려가 확산하면서 대부분 종목에 매도세가 몰렸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서 하락을 기록한 종목의 수는 1515개로 전체 94%에 달했다. 도요증권의 오츠가 류타 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지난달 28일 이란 공격을 지시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며 주가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 중 하나다. 닛케이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소비를 위축시킬 거란 우려로 세븐&아이홀딩스 등 소비 종목에도 매도세가 몰렸다"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2026년도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가능성 언급했다는 보도에 낙폭이 일시적으로 축소되기는 했지만, 이는 지속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화권 증시도 모두 빠졌다.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된 가운데 중동 정세, AI(인공지능) 공포 등의 악재가 시장에 영향을 줬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43% 하락한 4122.68로 거래를 마쳤고,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마감을 20분가량 앞두고 1.23% 떨어진 2만5739.77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2.20% 빠진 3만4323.65로 장을 마감했다.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번 분쟁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의 에너지 전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 특히 한국과 일본이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중동 전쟁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고 국내 에너지 생산량이 제한적인 한국과 일본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간스탠리도 지난 1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수입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번 경제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심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RGC 총사령관의 고문인 에브라임 자바리는 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언론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봉쇄됐다.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경고했다.